◀ 앵커 ▶
계엄이 해제된 그날 밤, 법무부 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 그리고 법제처장이 대통령 안전가옥에서 만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해가 가기 전에 한 번 보자 해서 만났다는데, 계엄이 실패로 끝난 급박한 상황에서 마치 송년 모임 같은 그런 한가한 만남이 가능했을까요?
이준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이 계엄해제 당일인 지난 4일 밤 회동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장소는 서울 삼청동 대통령 안전가옥, 안가였습니다.
세 사람은 대통령과 가깝고 법조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판사 출신인 이상민 장관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충암고 1년 후배입니다.
박성재 장관은 윤 대통령 초임 검사 시절부터 인연이 깊은 검사 선배입니다.
역시 검사 출신인 이완규 법제처장은 윤 대통령의 대학과 사법연수원 동기입니다.
세 사람이 왜 만났느냐고 묻자 박성재 장관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실은 그날 저희들이 다 사의를 표명한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국무회의에서 자주 보고 하지만 자리를 못 해서 해가 가기 전에 한번 보자."
하지만 계엄 선포와 해제로 대한민국이 혼란에 빠진 그날 송년 모임 같은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박 장관은 그날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박성재/법무부 장관]
"대통령 만나러 간 게 아닙니다 그날은."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제2의 비상계엄을 또 그러면 얘기했습니까?"
[박성재/법무부 장관-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전혀 아닙니다. 전혀 아닙니다."
박성재, 이상민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수사에 착수한 검찰과 경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법무부 장관은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이 있고, 행안부는 경찰청을 산하에 두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와 관련해 윤 대통령, 또는 자신들과 관련한 수사 등에 대해 대책을 논의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드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편집: 문명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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