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계엄 사태 여파로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한때 급격히 추락하고, 환율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사흘간 국내 증시에서 탈출한 외국인 투자 규모가 1조 원이 넘는데요.
해외 신용평가사는 한국의 신용도가 떨어질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습니다.
정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이 커진 오전, 증시와 환율이 일제히 출렁였습니다.
코스피는 한때 2천4백선 아래로 무너졌고, 코스닥도 3% 넘게 빠져 650선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4년 7개월 만에 최저치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 가까이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장 마감 시점엔 안정을 찾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박상현/아이엠증권 전문위원]
"정국 불안 문제 자체가 계속해서 금융시장에는 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서 상당히 좀 경계감을 가질 수밖에…"
특히 증시에서 눈에 띄는 건 외국인 투자자의 유출입니다.
계엄 해제 직후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를 이어가, 오늘까지 사흘 동안 1조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시기에도 주가와 환율은 요동쳤습니다.
하지만 당시는 반도체 호황기였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릅니다.
[김정식/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그때는 뭐 부동산 경기도 괜찮았고, 그 다음에 외환 위기라든지 환율 이런 부분도 지금처럼 불안하지는 않았죠."
특히 불안한 국내 정세에 주요 대기업과 수출기업 모두 후유증을 막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건설자재 수출업자(음성변조)]
"(해외 바이어가) '한국이 안전하냐' 그래서 걱정을 내비치더라고요. 거래가 중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금융·산업 당국은 단기 충격에 그칠 거라며 연일 수습에 나섰지만, 불안감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한국의 정치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 국가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또 한국은행에 이어 외국계 투자은행들은 내년 우리 성장률 전망을 1%대로 내려 잡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혜인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김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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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김민호
정혜인 기자(hi@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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