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종일 분주하고 정신없는 날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처리를 둘러싸고 여야, 여권 내부, 여당 대표와 대통령 사이에 복잡한 일들이 펼쳐졌고, 특히 여권은 한동훈 대표의 탄핵 찬성 시사에 갈피를 잡지 못한 채 흔들렸습니다.
당론 부결을 뒤집을만한 정황들이 여럿 나왔다는 건데, 도대체 무슨 일이 비상계엄이 선포된 후 있었던건지, 윤 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어떤 지시들을 한건지, 여전히 의문들이 많습니다. 검찰과 경찰이 경쟁적으로 나서 수사본부를 차렸고, 이제부터 하나둘 그날의 문제를 따져볼 겁니다.
국회는 국회대로 내일 밤이면 윤 대통령의 운명, 정권의 향방을 정하는 결정을 합니다. 차분히 지켜보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게 혼란한 정국을 하루라도 빨리 안정시키는 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뉴스9은 국회 상황부터 현장을 연결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태희 기자, 한동훈 대표가 어제까지만 해도 탄핵은 막겠다, 이런 입장을 말하지 않았습니까?
[리포트]
맞습니다. 하지만 한 대표는 오늘 오전 예정에 없던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한 뒤 어제와 다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말한 건데요. '탄핵'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한단 취지로 해석됐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키기 위해서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 정지가 필요하다고 판단합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 당일 방첩사령관을 통해 정치인들의 체포를 지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했습니다.
수감장소까지 정하는 등 구체적 계획까지 파악된 만큼 윤 대통령이 더이상 직무를 수행해선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당히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요. 국민의힘 의원총회가 아직도 진행 중입니까?
[리포트]
오전 11시에 시작한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10시간이 넘게 아직도 진행중입니다. 그만큼 한 대표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컸던 걸로 보입니다.
일부 의원들은 "당론으로 결정된 내용을 당 대표가 사전 논의도 없이 바꿀 수 있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이미 당론으로 탄핵 반대의 입장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단일대오로 움직여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의원이 총의를 모았고, '탄핵 부결'로 당론을 바꾸는 논의는 별도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일부 친한계 의원들은 한 대표 발언에 공감한다며 탄핵표결에 찬성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내일 탄핵안 표결을 할텐데, 당초 거론됐던 표결 불참 가능성도 있는 겁니까? 김여사 특검법 표결도 있어, 복잡할 것 같은데요?
[리포트]
찬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만큼 표결 방식에 대한 결정도 역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내일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를 열고 대응방식을 결정한단 계획입니다.
내일 표결 땐 대통령 탄핵안과 함께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함께 상정되는데요, 현재까진 이에 대한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탄핵에 대한 입장 정리가 쉽지 않은 분위기인 걸로 보입니다.
국회에서 TV조선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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