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주요 정치인 등에 대한 체포를 지시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작전 중인 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현장 상황을 물은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이어서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주요 정치인 등의 체포를 직접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이 전화통화에서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며 "국정원에 대공 수사권을 줄 테니 우선 방첩사령부를 도와 지원하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병기/민주당 의원 (국회 정보위 간사) : 1차장입니다. (봤지, 비상계엄 발표하는 거?) 봤습니다. (이번 기회에 다 잡아들여. 싹 다 정리해.)]
홍 차장은 이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에게 전화를 걸어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했고, 여 전 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불러주며 검거를 위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홍 차장이 기억하는 체포 대상 명단은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 등 주요 정치인, 그리고 선관위원 등이었습니다.
[김병기/민주당 의원 (국회 정보위 간사) :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김민석, 박찬대, 정청래, 조국, 김어준, 김명수 전 대법관, 김민웅, 권순일.]
홍 차장은 그러나 이런 지시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고 이어 열린 국정원 주요 간부 회의도 별다른 결론 없이 끝났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전화를 직접 받은 사람은 또 있습니다.
계엄 당시 국회 현장으로 출동했던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지난 4일 새벽 0시쯤 전화 한 통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은 국회 상황에 대해 물어본 뒤 전화를 끊었다고 이 전 수방사령관은 밝혔습니다.
[이진우/전 수도방위사령관 : 한차례 정도 오셨는데 '거기 상황이 어떠냐?' 그래서 똑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굉장히 복잡하고 우리 인원이 이동할 수도 없다. 가만히 들어보시다가 알겠다고 하시고 전화 끊으셨습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빼내라는 지시를 받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 사령관도 작전 수행 도중 윤 대통령으로부터 부대이동 상황을 묻는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이정택, 화면제공 : 김병주 국회의원 유튜브)
이종훈 기자 whybe0419@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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