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국정 운영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때마다 사과하고 인정하기보다는 고집과 독단으로 돌파하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야당은 물론 여권에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습니다. 이런 소통 없는 정치가 지금의 계엄 선포까지 이어졌단 분석이 나옵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159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
정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단 지적이 잇따르면서, 주무부처 장관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계속 불거졌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장관을 감쌌습니다.
지난해 7월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숨진 채 상병 사건에 대한 수사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국회에서 채 상병 특검법이 세 차례나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은 모두 거부권으로 맞섰습니다.
수사 외압 의혹을 일축하며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호주 대사로 임명해 해외로 출국시키기까지 했습니다.
[지난 8월 29일 기자회견 : 이미 거기서(국회 청문회에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 언론이나 많은 국민이 수사 결과에 대해서 특별히 이의를 달기 어렵다고 보고 있고요.]
유죄 판결을 받은 구청장을 즉시 사면해 그 구청장 자리에 다시 출마하게 했다가 선거 참패로 위기론을 자처했고, 총선을 앞두고 기자에게 '테러' 위협을 한 수석비서관을 즉시 해임하지 않았습니다.
김 여사 문제 등을 놓고 납득할 만한 조치를 요구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는 줄곧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명태균 씨 관련 의혹이 물 밀듯이 터져 나왔던 지난달 7일, 윤 대통령은 뒤늦게 고개를 숙였지만 무엇 때문에 사과하는지, 사과에 진정성이 담겼는지 등을 놓고 의문이 남게 했습니다.
[지난 11월 7일 기자회견 : 잘못한 게 있으면 딱 집어서 이 부분은 잘 못한 거 아니냐 해주시면 제가 거기에 대해서 팩트에 대해서 제가 사과를 드릴 것이고, 사실과 다른 것들도 많거든요.]
김 여사 문제가 불거질 때는 억울하다는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지난 11월 7일 기자회견 : 검찰총장 할 때부터 저희 집 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제 처를 많이 악마화 시킨 거는 있습니다.]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는 이런 고집과 독단, 불통에다 충동적인 성격이 더해져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끼친 데 대해 거듭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번에도 왜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등에 대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영상편집 : 안여진)
박수진 기자 star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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