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정원 인사들의 얘기도 엇갈립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주요 정치인들 체포 지시를 받았다고 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조태용 국정원장이 비상계엄에 동조, 방조한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여기에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의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고 맞섰습니다.
최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관련 긴급 현안 질의를 시작한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시작부터 회의 공개여부를 놓고 여야가 충돌했습니다.
신성범 정보위원장이 비공개로 전환하려 하자 야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박지원/민주당 의원 : 비공개로 한다는 건 국민의 알 권리도, 전 세계 시민 알 권리를 봉쇄하는 거기 때문에, 안보에 아무런 하자가 없기 때문에 공개해야 한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은 비공개가 원칙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 그동안 비공개를 해온 건 다 이유가 있습니다. (국정원, 방첩사는) 가장 민감한 조직입니다. 이 조직의 내용이라든지 작동원리라든지 등이 공개되는 거 자체가 좋지 않습니다.]
회의 시작과 함께 고성만 오가다 35분 만에 정회됐고, 여야의 의원총회 소집으로 결국 그대로 파행했습니다.
오늘(7일) 정보위 전체회의에는 조태용 국정원장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출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직접 지시했고, 방첩사령관에게 체포대상 명단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은 건강상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홍 전 차장은 야당 의원을 통해 조태용 국정원장에게도 대통령 지시사항을 보고했지만 조 원장이 얼굴을 돌리며 회피했다며 조 원장이 "비상계엄에 동조,방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선원/민주당 의원 : 이재명 한동훈 잡으러 다닌다고 한다 보고를 하니까 얼굴까지 돌리면서 내일 이야기합시다라고 해서 대통령의 임무를 하달받은 홍장원 1차장에게 어떻게 해야 한다는 지시를 하지 않은 채 책임회피 즉, 홍장원 1차장 네가 알아서 하고 책임져라….]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홍 전 차장이 윤 대통령 전화를 받았다고 조 원장에게 말하지 않았다며 조 원장을 두둔했습니다.
국정원은 홍 전 차장이 정치인 등 체포 지시를 국정원장에게 보고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관련 내용을 국정원 그 누구에게도 보고하거나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정성훈)
최재영 기자 stillyo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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