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가 된 당일 밤에 윤 대통령과 통화를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추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을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소집시킨 것에 대해 윤 대통령과의 통화가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이런 가운데 추 원내대표는 오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걸로 확인됐습니다.
류정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계엄 선포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당사에서 국회 본청으로 이동하던 도중, 밤 11시 33분 전후, 계엄 선포 1시간 쯤 후입니다.
[신동욱/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어제) : 담화문에서 설명했던 것을 '이런 이런 이유로 오늘 이렇게 계엄 선포하게 됐습니다. 미리 얘기 못해줘서 미안합니다.' 당연히 대통령하고 원내대표가 아무런 통화가 없을 수는 없죠.]
대통령과의 통화 뒤 추 원내대표는 국회로 들어왔고 4일 새벽 0시 3분, 원내지도부는 의총 장소를 국회에서 다시 당사로 공지했습니다.
그리고 10분 뒤 계엄군이 국회 경내로 진입하며 상황은 급박해졌습니다.
빠르게 본회의를 개의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두 차례 전화에도 추 원내대표는 "시간이 빠듯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같은 시각 야당과 국민의힘 내 친한계 의원들은 속속 국회로 들어왔지만 12시 30분 의결이 가능한 정족수인 150명이 모일 때까지 추 원내대표는 당사에 있는 의원들을 소집하지 않았습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JTBC에 "한동훈 대표가 의원들에게 국회로 들어오라고 하고 추 원내대표에게도 전화해서 본청에 표결하러 오라고 했지만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추 원내대표가 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당시, 당 소속 의원들을 본회의장이 아닌 당사로 소집한 배경에 윤 대통령의 통화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친한계 한 의원은 "대통령의 의중만 상수로 놓고 당을 운영해 누구도 직언을 못하게 결국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까지 하게 된 걸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추 원내대표는 당사로 의총 장소를 바꾼 건 국회 진입이 어려웠기 때문이었고 계엄해제 표결에 불참한 건 본인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 영상편집 이휘수 / 영상디자인 송민지 최석헌]
류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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