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먼저 대국민담화가 끝나고도 아직 분주한 용산 대통령실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김태영 기자, 오늘(7일) 오전 윤 대통령이 담화를 한 이후 대통령실 분위기는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담화 이후에도 대통령실은 여전히 말을 아끼며 국회에서 진행되는 여러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특히 탄핵의 키를 쥐고 있는 여당 내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예단하긴 어렵지만 오늘(7일) 대통령 담화로 부결 쪽에 좀 더 힘이 실리지 않았겠냐 기대감도 일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앞서 한동훈 대표가 어제 긴급최고위서 직무집행 정지를 요구하며 사실상 탄핵 찬성으로 돌아선듯 말했습니다.
그리고 홍장원 국정원 1차장이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 회의원에 대한 체포와 구금을 직접 지시받았다고 폭로하고 당시 계엄군의 움직임을 챙겼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당초 사과에 소극적이던 윤 대통령이 서둘러 담화에 나선건데, 탄핵안 가결을 막는 게 급선무인 만큼 한 대표의 요구사항을 수용하고 여당의 탄핵 부결 당론에 명분을 주면서 이탈표를 막고 시간을 벌수 있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늘 담화에서 계엄 선포를 하게 된 이유와 실행 단계에서 체포 지시를 직접 하고 상황을 챙겼는지 등에 대한 소상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또 이미 너무 늦었다는 반응도 많습니다.
따라서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표결 결과는 신중히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 다시 한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전 10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와 해제 발표 이후 사흘 만에 다시 국민 앞에 섰습니다.
담화는 1분 51초로 매우 짧았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고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제2의 계엄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습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서도 짤막히 입장을 냈습니다.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 그러니까 국회가 아닌 여당에 일임하겠다며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 지고 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마지막에 한차례 더 사과한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 대통령이 담화를 읽은 곳인 대통령실 브리핑룸엔 지난 두차례 담화와 마찬가지로 출입기자단은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전격적으로 사과를 하게 된 이유 뭘까요
[기자]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대통령실 안팎에선 대통령이 담화를 한다 안한다를 두고 하루종일 혼선을 빚었습니다.
그러다 오후 늦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오늘은 입장 발표가 없다"고 알려오면서 상황은 정리가 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불투명 했는데, 오늘 오전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고위 관계자는 JTBC에 "대통령이 현재 대국민담화를 검토하고 있고, 시간은 윤 대통령이 결심하는대로 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임박했단 관측이 나왔습니다.
오늘 오후 5시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 표결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일단은 탄핵안이 가결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단 생각이 컸을 걸로 예상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혼란을 일으킨데 대한 최소한의 사과를 통해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설명이 길어지면 불필요한 논란을 또 낳을수 있다보니 일단은 짧게 사과하고 향후 거취에 대해서 가능성은 열어놓자 이렇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방극철 / 영상편집 이지훈]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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