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대표와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들도 윤 대통령 탄핵안 투표에 있어선 이른바 친윤계 의원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윤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목소리를 줄곧 내왔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도 동참했던 친한계 의원들이, 왜 이번엔 이런 선택을 한 걸까요.
안희재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조속한 직무집행정지가 필요하다"는 한동훈 대표 발언 뒤 친한계는 동요했습니다.
탄핵 찬반 의견이 엇갈렸는데 장동혁 최고위원은 "대통령 설득이 우선"이라며 "탄핵소추안이 통과하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겠다"고 탄핵에 반대한 반면, 탄핵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어제): (여당 내 이탈표가 8명 정도 된다고 파악하시나요?) 그 이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야만 국민의힘이, 국민을 위한 진정한 정당이란 걸 보여줄 수 있다고...]
하지만 오늘 오전 대통령 대국민 담화를 전후해 기류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대국민 사과와 정국 운영을 당에 일임하겠다는 등 한 대표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면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라는 판단이 확산한 겁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오늘): (탄핵안 찬성에서 선회했다는 건 맞는 건가요?) 일단 한동훈 대표의 뜻을 따르기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철저하게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 했으니까...]
친한계에선 비상계엄 사태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공감대가 여전하지만 대통령 탄핵이 재연될 경우 사회 혼란은 물론 보수진영 전체가 공멸할 거란 위기감이 더 컸습니다. 이런 면에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정권을 그대로 헌납할 수는 없단 인식은 친윤계와 같습니다.
윤 대통령이 임기 문제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탄핵 대신 조속한 임기 단축과 국정 안정화 방안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친한계 의원은 전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대한민국과 국민에게 최선인 방식을 논의하고 고민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당론에 따라 김건희 여사 특검법 부결에도 동참했는데 다만,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대통령 탄핵안 표결 불참은 비겁한 일이라는 지적도 나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일부 친한계 등 의원은 "치욕스럽고 참담하다" "특검법 반대는 논거조차 없다" 같은 날선 비판을 전했습니다. 국정 안정을 내세웠지만 집권 여당이 정치적 정략적 계산만 하다 민심과 동떨어진 선택을 했단 거센 비판을 극복해 나가긴 험난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전경배, 영상편집: 윤태호)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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