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회보다 더 많은 계엄군이 더 빠르게 투입된 곳이 선관위라는 건 이미 드러났죠. 여기에 저희가 또 하나 확인한 사실이 있습니다. 방첩사가 국회에는 소령급 이하만 보내면서 선관위에는 고위장교인 대령 2명을 급파한 것입니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김수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계엄군은 12·3 비상계엄 선포와 거의 동시인 지난 3일 밤 10시 30분부터 경기도 과천 중앙선관위 본부에 들이닥쳤습니다.
일부는 야간 당직자들의 휴대전화를 압수했고, 몇 명은 선관위 전산실로 들어갔습니다.
사전투표 명부를 관리하는 통합명부시스템 서버 등을 노린 것입니다.
그런데 서버를 촬영하는 군인의 모자에 무궁화 계급장 세 개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방첩사령부 대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입니다.
복수의 군 관계자들은 SBS에 계엄군 선관위 작전에 방첩사령부 내 군사보안 분야에 정통한 고위 간부 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대령급 고위 간부 2명이 선관위에 직접 나가 부정선거 음모론의 증거를 찾는 임무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SBS와 메신저 인터뷰에서 부정 선거 의혹 관련 수사 필요성을 판단하기 위해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선관위에 투입된 방첩사 요원을 묻는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방첩사 대원분들은 어떤 요원이었어요? 포렌식 하는 인원들도 선관위에 가시고 했나요?) 그런 구체적인 거는 제가 아직 지금 말씀을 좀 못 드리고요.]
방첩사는 국회에는 소령급 이하만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 의결을 막는 것 못지않게 부정선거 음모론의 증거를 찾는 게 그만큼 중요한 목표였다는 방증인 셈입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이재준)
김수영 기자 sw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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