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선포 직후 발표된 포고령에는 의료현장을 떠난 의료인들을 향해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처단 대상으로 지목됐던 의료계도 거리로 나섰습니다.
의료계 움직임은 이혜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젊은 의사 짓밟혔다!]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앞.
전공의 500여 명이 '의료 계엄 반대', '의료 개악 철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칩니다.
[우병준/서울대병원 사직 전공의 : 특정 직업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탄압받는 일은 없어져야 합니다.]
지난 2월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발표한 이후 병원을 떠났던 전공의들이 단독으로 거리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의료인이 48시간 안에 본업에 복귀하지 않으면 처단한다고 했던 12·3 비상계엄 포고령의 제5항에, 젊은 의사들의 분노가 터진 것입니다.
[사직 전공의 : 윤석열 대통령은 이로써 스스로 그토록 부르짖던 민주주의를 벼랑 끝으로 몰아세웠습니다. (포고령에) 전공의를 처단한다는 폭압적인 문구를 넣은 책임자를 모두 강력히 처벌하십시오.]
[국민건강 위협하는 내란수괴 물러나라!]
의대 교수 100여 명도 오늘(8일) 서울 양재동에서 시국선언 대회를 열었습니다.
집회에 참석한 의대 교수들은 "의대 증원과 의료 개악을 멈추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창민/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장 : 의대 교수들은 내란수괴와 그 일당의 불법적 의대 증원과 의료 개악이 끝날 때까지 끝까지 저항하겠습니다.]
오는 13일까지 대입 수시모집의 합격자 발표가 이뤄지는 가운데, '계엄 사태'로 의료계에서는 의대 증원 중단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부의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하던 의료단체 3곳은 활동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5일 병원협회에 이어 중소병원협회 등 2곳도 위원회 활동을 중단한 것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달 말로 예정했던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도 발표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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