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무산된 이후 처음 열린 오늘(9일) 금융시장은, 우려했던 대로 종일 요동쳤습니다. 탄핵 정국이 길어질 수 있다는 조짐에, 우선 환율이 하루 만에 무려 17원이 뛰었습니다.
이러다간 1500원 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데, 김덕현 기자가 이 내용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주말 탄핵안 폐기에 정국 혼란이 커지면서 잔뜩 긴장한 채 시작한 금융시장,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르며 시작하더니 계속 상승폭을 키워 17,3원 오른 1437원,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에게 불안감을 높이는 가운데 신인도 저하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유출과 역외 세력들의 달러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지난 3일 비상계엄 선언 직후 순간적으로 1,440원 이상 치솟았던 환율은, 국회 주도로 사태가 빠르게 진정되고 당국의 개입도 가세해 1,410원대를 유지했습니다.
그런데 탄핵안 부결로 정국 불안정이 다시 커지면서, 낮 거래 마감가가 1440원을 위협하게 됐습니다.
계엄 직후보다 탄핵 불발에 따른 혼란 장기화에 시장은 더 '패닉' 양상을 띤 겁니다.
원화는 지난 한 주간 주요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는데, 수입물가를 끌어올리고 철강, 화학, 항공 등 산업계 전반에 악재로 작용합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달러 채권을 발행한 기업들은 3개월에 한 번 이런 식으로 이자를 지급해야 하잖아요.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업종은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환율 상단을 1500원대로 열어놓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 의지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김병환/금융위원장 : 10조 원 규모의 증안펀드, 40조 원 규모의 채안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 증권금융의 외화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 조치가 적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우리 외환보유고는 현재 4,154억 달러, 석 달 연속 감소하며 심리적 방어선인 4천억 달러에 근접한 상황이라, 향후 환율이 더 뛸 경우 당국의 추가 개입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이준호·임찬혁·홍지월, VJ : 김 건)
김덕현 기자 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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