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함께 이번 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계엄 당일 대통령의 지시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선관위 서버 분석을 위해 포렌식 장비도 챙기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 밤, 국군방첩사령부 고위지휘관 A 씨가 당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받았다는 명령을 SBS에 공개했습니다.
A 씨는 여 전 사령관이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장관의 지시로 말하는 것"이라며 선거관리위원회에 가라"고 명령했다는 겁니다.
구체적 지시도 이어졌다며 여 전 사령관이 "선관위 전산센터 출입을 통제할 것과 상황 변화에 따라 선관위 서버를 포렌식 할 수 있으니 포렌식 장비를 챙기라"고 자신에게 명령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SBS에 부정 선거 의혹 관련 수사 필요성 판단을 위해 선관위에 계엄군을 보냈다고 밝혔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선관위에 방첩사 병력을 투입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는 증언이 방첩사 고위 지휘관의 입을 통해 처음 확인된 겁니다.
여 전 사령관은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냐는 SBS 질문에 답변을 피했습니다.
[여인형/전 방첩사령관 : (대통령님 전화는 혹시 받으셨어요?) 저는 그냥 저는 뭐 이제 모르겠어요. 대통령 관련된 건 제가 확인해 드리기가 좀 곤란하고.]
이런 가운데 선관위 전산실에 계엄군이 들어가 서버를 촬영하는 장면도 포착됐습니다.
여 전 사령관 지시 가운데 선관위 전산실 서버를 포렌식 수사해야 한다는 명령은 부정 선거 음모론을 제기하는 일부 보수 유튜버들의 단골 주장입니다.
비상계엄 당일, 방첩사 요원들의 선관위 투입에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는 고위지휘관 주장까지 나온 만큼, 계엄군의 선관위 진입 사태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이준호)
홍영재 기자 y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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