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 시장뿐 아니라 가뜩이나 얼어붙었던 내 수에 대한 걱정도 많습니다. 전국 혼란이 계속되면서 연말인데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더 닫고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도 줄어들지 않을지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박예린 기자입니다.
<기자>
평소 젊은 사람들로 붐비는 서울 홍대거리.
모임 약속이 많은 연말이지만, 거리와 상점은 한산합니다.
[자영업자 (옷가게 운영) : 요즘 평소보다 (손님이) 조금 준 거 같긴 해요.]
상인들은 올해 계속된 내수 부진을 그나마 보완해줬던 외국인 관광객들 발길이 뜸해질까 걱정입니다.
[자영업자 (식당 운영) : 저희가 외국인(손님)이 많은데, 매출이 3분의 1정도가 좀 줄었어요. 평일도 그렇고, 주말도 그렇습니다.]
일본, 뉴질랜드 등 주요국의 한국 여행 경보 격상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았습니다.
[페르난/필리핀 관광객 : 제 친구들한테 '한국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문자를 많이 받았습니다.]
[쥴리안/브라질 관광객 : 처음에 비상계엄 소식을 들었을 때, 여행하는 게 좀 걱정됐어요. 친구들이 저한테 군인이 있는 곳들은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국 혼란이 이어질 경우 내년 1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대비 19% 가량 줄어들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실제로 호텔, 여행사 등엔 예약 변경 등 문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행업계 관계자 : 연락을 좀 많이 주시고 계시는데요. '집회 장소가 여의도인데 숙소가 여의도다, 괜찮냐, 변경 가능하냐' 이런 문의도 좀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2004년 2016년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때도 소비심리가 침체 됐고, 마트,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전반적으로 매출에 피해를 봤습니다.
[김경현/서울 강서구 :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그런 불안감을 계속 갖고 있는 것 같고, 이게 정말 필요한지 그게 아닐 때는 지갑을 웬만하면 안 여는 편입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가 큰 사건이 있었을 때 소비지표는 즉각적으로 나빠지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올해 12월, 내년 1월에서 2월까지는 상당히 좀 안 좋게 나올 것 같습니다.]
업계는 아직은 단기적 피해는 제한적일 걸로 보면서도, 상황이 장기화됐을 때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안여진, 디자인 : 김한길)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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