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군인들의 폭로와 증언이 이어졌죠. 그런데 계엄이 해제된 날 오전, 전국 15개 군부대가 당일 예정된 헌혈을 무더기로 취소한 걸로 확인됐는데, 외부와의 접촉을 막으려 한 것 아닌가 의심이 나왔습니다.
정인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비상계엄이 해제된 지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지난 4일 오전, 전국 혈액원에 군부대 연락이 이어졌습니다.
그날로 예정된 헌혈 버스를 보내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 : (취소된 헌혈버스) 20대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통상적이다보다는… 한 혈액원만 취소가 된 게 아니라. 이번에는 이제 전국적으로…]
갑자기 헌혈을 취소한 건 서울과 경기, 인천, 충북, 강원 등의 부대 15곳입니다.
육군 기갑여단과 공병여단, 공군 비행단이 포함됐습니다.
헌혈 버스 20대에서는 820여 명이 헌혈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 군인들의 헌혈량이 900명 정도인 걸 감안하면, 이날 장병 헌혈은 아예 취소된 셈입니다.
[김윤/더불어민주당 의원 : 군인들이 외부하고 소통을 하지 못하게 막았거나 또는 비상동원을 염두해 두고 헌혈을 취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부는 "경계 태세가 상향돼 벌어진 일"이라며 "날을 조정해 헌혈을 했거나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한적십자사는 " 지자체와 일반 기업 등에 '긴급 헌혈 섭외'를 하고 있다"며 "혈액 재고량은 안정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김준택 / 영상편집 김동준 / 영상디자인 오은솔]
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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