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뒤에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국민의 힘이 대통령의 이른바 질서 있는 퇴진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당 안에선 대통령이 내년 2월이나 3월에 스스로 물러난 뒤에 4월이나 5월에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마저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먼저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정국안정화 TF가 의원총회에서 보고한 '질서있는 조기 퇴진' 방안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 2월 퇴진해 4월 대선을 치르는 방안과, 3월 퇴진 뒤 5월에 대선을 실시하는 안입니다.
2027년 5월 9일까지인 윤 대통령 임기를 2년 정도 단축하자는 겁니다.
[이양수/국민의힘 정국안정화TF 위원장 : 국민께서 탄핵보다 더 빠르고 명확한 내년 2월 또는 3월 하야, 그리고 4월 또는 5월 대선을 더 올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하실 걸로 믿습니다. 지도부와의 상의를 오늘 아침에 거치는 과정에서 (도출됐습니다.)]
탄핵이 현실화하면 여권 공멸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하야로 국정과 민심을 수습해야 한다는 게 친한계의 생각입니다.
[김종혁/국민의힘 최고위원 (SBS유튜브 '스토브리그') : 탄핵을 하게 되면 그 이후에 굉장히 불확실성이 높아지지 않겠느냐, 탄핵당했을 때에 내려가는 시기에 맞춰서 '나는 사퇴하겠다'라는 것을 먼저 발표하면 어떤가라는 (입장입니다.)]
반면, 친윤계에선 탄핵이든 조기하야든 야당과 이재명 대표에게 정권을 헌납하는 결과만 초래할 거라며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 2월 퇴진이든 3월 퇴진이든 전 조기 퇴진, 조기 하야에 반대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주검 위에 새로운 정권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한 마디로 낙인찍힌 정당이 된다는 거예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뉴스브리핑') : 질서 있는 조기 사퇴 뭐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은 점점 무질서하게 돼가는 것 같아서 이것이 지도력이 제대로 서지 못한 탓인가…]
최근 비공개 의원총회에선 한 중진 의원이 내년 1월 설전으로 하야 시점을 못 박아서 대통령실에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하야 시점을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한데, 오는 14일 두 번째 대통령 탄핵안 표결 전에 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조경태/국민의힘 의원 : 두 달 넉 달 이건 너무 길다고 국민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게 되면 토요일 저는 어쨌든 탄핵의 방식으로라도 직무 정지를 시켜야 된다…]
국민의힘은 추가 논의를 거쳐 14일 본회의 표결 전에 정국 안정화 로드맵을 확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우기정)
안희재 기자 an.heeja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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