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직 정보사령관이라고는 하지만 성범죄로 불명예 전역한 뒤 역술인으로 살아온 민간인이 내란 사태의 총 지휘자 역할을 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 문제 취재하고 있는 김지윤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노상원 씨가 집 앞의 롯데리아로 정보사 수뇌부를 불러 모아서 계엄 작전을 지시한 거네요?
[기자]
맞습니다. 노상원 씨는 이번 계엄을 지휘한 야전사령관이었습니다.
정보사 전체를 움직일 수 있는 지휘관들, 그러니까 정보사령관부터 현역 대령들까지 집 앞에 있는 롯데리아로 불러 모아 선관위 장악을 지시했습니다.
계엄 선포 직후인 3일 밤엔 윤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이자 이번 내란의 2인자 김용현 전 장관이 여인형 방첩 사령관에 전화해 '서버 확보를 위해 노상원 씨와 연락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이때 노상원 씨는 점집으로 밝혀진 바로 자신의 거주지에 있었습니다.
[앵커]
노상원 씨가 역술인이라는 것은 어떻게 취재가 된 건가요?
[기자]
정보사령부가 있는 곳도 아닌데, 왜 그곳에서 만났는지 저희가 취재하다 이곳이 노씨의 거주지와 가깝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저희 팀 기자들이 주변 가게와 주민들을 만나 하나하나 물어보며 확인했고요.
최종적으로 노씨의 거주지가 점집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저희가 만난 한 가게의 점원은 노씨 사진을 보자마자 '보살님이네요'라고 단번에 알아봤습니다.
그래서 왜 보살님이냐고 물어보니 '굿을 하기 위해 자주 떡을 맞추러 다니는 걸 봤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노씨 거주지로 돼있는 점집을 운영하는 무당에게 노씨를 아냐고 물어보니, 명리학에 아주 능한 자신의 동업자라고 말했습니다.
10년 정도 명리학을 공부해서 아주 영험하고 능하다. 또, 사주를 보고 작명도 한다 했습니다.
[앵커]
노상원 씨는 성범죄로 군복을 벗고 역술인으로 살아온 걸로 보이는데 이번 내란 사태에서 김용현 전 장관과 비슷한 위치에서 사실상 총지휘자 역할을 했다고 지목되고 있잖아요? 어떻게 이게 가능했던 걸까요?
[기자]
맞습니다. 성범죄를 저질러 6년 전 불명예 전역한 노씨에게 어떻게 그런 힘이 부여됐는지 규명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정보사령관의 현역 정모 대령은 노씨가 "전역이 몇 년 남았느냐"고 물었고 "김모 대령이 먼저 여단장하고 다음에 네가 하면 되겠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는데요, 현역 군 간부들에게도 인사권을 발휘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계엄에 가담시킨 정황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노씨는 육사에서도 상당히 인정받은 엘리트 출신으로 알려졌는데, 노씨가 실제 이 인사권을 육사 3기수 선후배 사이인 김용현 전 국방장관을 통해 발휘했던 건지, 또 어떤 연결 고리로 계엄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건지 밝혀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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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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