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그런데 '탱크부대장' 구삼회 여단장은 자신은 비상계엄을 할 것도 몰랐고, 뭘 할지도 몰랐다고 수사기관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휴가를 내고, 경기 북부 파주의 부대를 떠나 경기 남부 정보사 사무실까지 가놓고도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고 말한 건데요.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도 없는 유혈 진압과 같은 최악의 상황까지 작정하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양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구삼회 여단장은 자신은 비상계엄 선포를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비역 정보사령관 노상원 씨가 몇 달 전부터 전화해 진급을 거론하며 '장관이 네게 국방부 TF 임무를 맡기려 한다'고 해왔는데, 비상계엄 당일도 같은 이야기를 하며 판교 정보사 사무실로 가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저 몰랐다기에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습니다.
12월 3일, 구 여단장은 휴가를 내고 경기 파주 기갑여단을 떠나 판교 정보사 사무실로 갔습니다.
평상복 차림이었다고 합니다.
민간인 노 씨의 지시를 받고 자신의 부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정보사에 간 것입니다.
그런데도 뭘 할지도 모르고 그냥 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여단장은 정보사 사무실에서 문상호 당시 정보사령관을 만났습니다.
노 씨와 함께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문 전 사령관은 구 여단장의 육사 동기이기도 합니다.
이들 외에 정보사 사무실에는 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역시 휴가를 내고 정보사 사무실에 온 방정환 준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최측근입니다.
그런데도 구 여단장은 한사코 자신은 아무것도 몰랐다는 듯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앞서 비상계엄 선포를 앞둔 12월 3일 국방컨벤션센터 오찬.
김용현 당시 장관이 '국회가 국방예산으로 장난질'이라며 '탱크로 확 밀어버리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민주당은 주장했습니다.
이런 정황 때문에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탱크와 장갑차까지 동원할 준비를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시민과 군이 충돌해 대규모 유혈 사태 같은 참극이 발생하는 것까지도 감수하려 했는지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소연입니다.
영상취재:이주영 / 영상편집:허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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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연 기자(sa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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