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프로 생활 23년 동안 네 번이나 방출의 아픔을 겪은 고효준 선수가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입단테스트라도 받기 위해 손가락에 물집이 잡힐 정도로 간절하게 공을 던지고 있습니다.
김수근 기자가 만났습니다.
◀ 리포트 ▶
2002년 롯데에서 데뷔한 고효준은 올해까지 팀을 다섯 번이나 옮겼습니다.
그 중 3번이 방출이었습니다.
그리고 들쭉날쭉한 제구와 부상으로 2군행이 길어졌던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SSG로부터 4번째 방출 통보를 받았습니다.
[고효준]
"(1군으로) 안 불러주는 느낌이 있어서 상황을 좀 감지를 했죠. 새 팀을 또 찾아야 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 많이 아쉽긴 했어요."
올해 41살로 적지 않은 나이에 기록도 점점 떨어지고 있지만 고효준은 '입단 테스트라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바로 공을 잡았습니다.
가볍게 던져도 시속 143km가 찍힐 만큼 어깨엔 문제가 없고, 엄청난 투구 연습에 물집이 잡히기 일쑤지만 피가 나도 전혀 개의치 않습니다.
[고효준]
"100%로 던진다면 최고 140km/h 후반은 그냥 유지하면서 나올 거 같아요. 슬라이더도 마찬가지고 커브도 마찬가지고 전부 다 각이 다 좋아요. 결정구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비장의 무기도 연마했습니다."
[고효준]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을 했고요. 안타를 맞더라도 체인지업을 계속 던졌었고…스피드에 대한 부분도 많이 생각을 하고 확실히 제구에 대한 부분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공을 던지는 겁니다."
자신보다 한 살 어린 노경은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며 FA 계약을 맺은 건 큰 자극이 됐습니다.
[고효준]
"경기 끝나고 남아서 운동을 계속 했던 선수이기 때문에…뭉클한 그런 감정을 좀 받았어요. 노경은이가 끝날 때까지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만루 위기에서도 웃음을 보이며 판 자체를 즐겼던 베테랑 고효준.
투수 최고령 등판 기록을 목표로 추운 겨울,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습니다.
[고효준]
"(43세 7개월) 송진우 선배를 뛰어넘는 게 목표예요. 절실하고 간절하고, 그리고 사활을 거는 선수가 어떤 선수인지 내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박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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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조윤기 / 영상편집: 박초은
김수근 기자(bestroo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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