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육군 2기갑여단은 백여 대의 전차를 보유하고 서부전선을 지키는 우리 군의 핵심 전력입니다.
이 부대를 동원하면 북한군이 도발할 경우 최전방이 무방비로 뚫릴 수밖에 없는데도, '12.3 내란' 주도 세력은 친위쿠데타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듯합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육군 2기갑여단은 우리 군의 주력 전차인 K1A2 전차 100여 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장갑차와 자주포 부대도 별도로 갖고 있습니다.
부대 위치는 서울과 인접한 파주.
전쟁 시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고 곧바로 북한을 향해 돌진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최전방을 지키는 핵심 부대인 겁니다.
[김도균/전 수도방위사령관]
"6.25 때처럼 전차를 앞세워서 내려올 수 있는 적을 막기 위해서 1번 축선상에 기갑여단 하나를 배치합니다. 그게 2기갑여단이에요."
그런데도 12.3 내란 세력은 비상시 이 부대를 빼서 서울로 투입하려 계획한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실제 부대 동원이 이뤄졌다면 최전선이 북한의 무력 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입니다.
대북 강경 노선을 내세우며 철통 안보를 내세워 온 윤석열 대통령이 친위 쿠데타를 위해 오히려 극도의 안보 위험 상황을 조장한 셈입니다.
비상계엄이 실패로 끝나며 2기갑여단이 동원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2기갑여단은 쿠데타에 이용됐던 적이 있습니다.
1979년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 당시 하나회 멤버였던 이상규 2기갑여단장은 13일 새벽 2시 30분, 전차 35대와 병력 180여 명을 출동시켰고, 이들은 한 시간여 뒤 정부청사 역할을 하던 중앙청을 장악했습니다.
45년 후 이런 역사가 다시 반복될 수 있었던 겁니다.
2017년 박근혜 정부 당시 작성된 기무사 계엄문건에도 2기갑여단은 계엄군 편성에 포함돼 있었습니다.
계엄 상황에서 동원하겠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철통같은 안보를 강조했던 박근혜, 윤석열 정부 모두, 전방을 비우고 서울로 군을 투입했던 전두환을 따라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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