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19일 미국 연방 정부의 임시예산안이 연방의회 하원에서 부결됐습니다.
'부채 한도 폐지'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를 반영한 수정안이지만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 38명이 반대 표를 던졌습니다.
[마이크 존슨/미국 하원의장]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입법은 이렇게 이뤄집니다. 긴 과정이며 때로는 합의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적잖은 이탈표는 '부채 한도 폐지'에 반대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공화당 지도부에 반발하며 나온 것으로 풀이됩니다.
공화당이 수정안을 만든 건 기존 여야 합의안에 민주당 퍼주기가 포함됐다며 트럼프 당선인이 반대 의견을 밝혔기 때문입니다.
이보다 앞서 머스크 미 테슬라 회장이 합의안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X에 150개 이상의 글을 올리며 예산안에 찬성하는 모든 의원들을 정치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 의원은 "머스크가 대통령이냐?"는 냉소 섞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킴 제프리스/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양당 합의 예산안에)한두 명의 꼭두각시 조종사가 개입했고 극단적인 MAGA 공화당원들은 부유하고 잘사는, 잘 연결된 백만장자와 억만장자의 명령에 따르기로 결정했습니다. 노동 계층의 사람들이 아닙니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머스크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에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며 내년도 예산안 처리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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