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복귀 앞둔 트럼프에 "스트롱맨, 우리 편 서야"
[앵커]
그동안 '조기 종전론'을 강조해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같은 감정, 같은 가치를 지닌 인간으로서 우크라이나의 처지를 이해할 거라고 했는데요.
강재은 기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약 한 달 앞두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EU 정상회의.
트럼프 당선인이 조기 종전을 압박할 거라는 관측 속에, 이날 기자회견을 연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층 더 절박한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이 스트롱 맨(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우리 편에 두고 싶습니다. 이것은 제게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반면 푸틴을 향해서는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정말로 미친 사람"이라고 직격했습니다.
평화 협상과 관련해선 "휴전은 교전의 일시 중지일 뿐"이라며 러시아가 다시 무장하고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는 잠시 중단된 교전 상황으로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휴전, 혹은 모든 갈등과 전쟁에서 사람들은 휴전 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떻게 끝날지 알고 있습니다."
EU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힘을 실으며, 우크라이나의 동의가 없는 조기 종전은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침략당한 국가인 우크라이나만이 평화의 의미와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을 위한 조건이 충족되는지 여부, 협상의 시기를 합법적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다만 EU 회원국이지만 친러시아 성향인 헝가리는, "어떤 시나리오에서도 우크라이나 편에 서겠다"고 공언한 EU의 공식입장과 달리 "이제는 외교와 협상을 할 때"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해 종전을 압박한다면 EU 내부의 파열음이 심화할 거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 강재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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