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선의 기자와 사고 당시 상황 이어서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무안공항에 착륙 허가가 떨어진 순간부터 사고 상황까지 한 번 짚어보죠.
[기자]
네, 국토부 발표 내용을 보면 오전 8시 54분에 관제탑이 착륙 허가를 했는데, 3분 뒤인 오전 8시 57분에 관제탑이 항공기에 조류 충돌, 그러니까 새 떼가 착륙하려는 방향 쪽에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1분 뒤에 기장이 메이데이, 긴급 조난 신호를 보냈거든요.
이 때문에 조류 충돌로 인한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거라는 추정은 일부 있고요.
다만 국토부도 그렇고 전문가들도 그렇고, 엔진과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랜딩기어와는 그다지 큰 연관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항공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랜딩기어 미작동 상태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 진입해서 동체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활주로를 동체로 약 10초 동안 직진하다가 담벼락에 충돌하게 된겁니다.
[앵커]
국토부 브리핑 때 질의가 많았던게 바람의 영향입니다. 이 부분은 비교적 정확하게 답변을 했죠.
[기자]
네, 국토부가 방금 전 7시 브리핑에서 당시 풍향은 110도, 풍속은 2노트 정도였다고 했는데요.
항공기가 190도에서 진입했으니까 약간 역방향이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시속 4km도 안되는 미풍이기 때문에 바람이 사고의 원인이다, 이렇게 보기는 어렵다는 게 국토부 설명이었습니다.
[앵커]
항공기가 복행을 할 때 멀리 돌지 못해서 활주로 중간에 내렸다, 이런 질문도 있었죠.
[기자]
영상만 봤을 때는 활주로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상태, 그러니까 활주로 맨 끝 쪽으로 내려서 반대쪽으로 달리는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중간에 내렸다, 이렇게 단정하긴 어렵고요.
끝에 내리지 못한 게 복행을 멀리 못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엔진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추력이 부족해서 충분히 멀리 돌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추정은 가능하겠지만 국토부는 항공기가 어떤 궤적으로 움직였는지 블랙박스 비행기록장치 등을 추가로 확인해봐야 알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조류 충돌이나 엔진 결함 여러가지 추정이 나오고 있지만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역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거죠.
[기자]
동체착륙을 할 수밖에 없었던 직접적인 원인은 랜딩기어, 그러니까 착륙 바퀴가 나오지 않은 것입니다.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요청했다는 건 랜딩기어를 작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요.
다만 관제탑과 공항이 충분한 대비를 하지 못한 채 빠르게 동체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미뤄 당장 동체 착륙을 시도할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동체착륙을 근처 바다로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른 방법은 없었느냐는 의견도 있는데요.
[기자]
굉장히 섣부른 주장이라고 보입니다.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불과 몇 분 뒤에 동체착륙을 했는데 바다까지 어떻게 가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또 일각에선 일단 허드슨강의 기적처럼 바다에 내리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하는데, 잔잔한 강이 아닌 파도가 있는 바다이고요.
지면상태, 갯벌이나 바위같은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섣부르게 그런 추정을 하는 건 위험한 일입니다.
[앵커]
이후 조사 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2개의 블랙박스를 다 확보해서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 조사관들이 현장에서 초동조사를 하고 있다고 하고요.
다만 블랙박스가 있다고 해도 항공기 정비 이력과 부품 이력, 관제탑과 교신 내용, 당시 공항의 상태, 조류의 움직임, 이 모든 걸 정확하게 조사하려면 최소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넘게 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제주항공 측 2차 브리핑을 보면 정부 조사 과정을 봐야 한다면서도 기체 이상 징후 없었다, 정비 절차 누락 없었다, 과도한 운행 없었다고,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단정적으로 설명을 하는데 섣부른 단정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때입니다.
유선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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