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 여행 일가족 9명 참변"…결혼 앞둔 조카 잃어
[앵커]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현장에선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팔순 여행차 방콕을 찾았던 일가족 9명이 참변을 당하는가 하면 결혼을 앞둔 조카를 잃은 친적은 할말을 잃었습니다.
정래원 기자입니다.
[기자]
믿기 어려울 만큼 참혹한 여객기 추락 현장에서 유족들은 애끊는 마음으로 구조 당국의 신원 확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확인된 승객 가운데는 나란히 탑승했던 공무원 자매와, 함께 여행을 떠난 직장 동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영광에 사는 일가족 9명은 팔순을 맞은 부모의 잔치를 겸해 함께 태국 방콕을 찾았다 한꺼번에 변을 당했습니다.
내년 결혼을 앞두고 여행에 나섰던 조카의 안타까운 죽음에 사고 현장을 찾은 친지는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조카가 타고 있어요, 조카…내년에 결혼할 조카가…어휴"
구조된 승무원 2명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방 당국의 발표에 탑승자 가족들은 오열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들의 이름과 생년월일이 발표될 때에도 절망 섞인 울음이 터져나왔습니다.
탑승객들은 대부분 연말을 맞아 가족, 지인들과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주로 광주와 전남에 몰려 있는 만큼 피해도 이 지역에 집중됐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함께 여행을 떠났던 소속 교직원들과 지역 거주 학생들이 탑승해 있던 것으로 파악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직원들을 파견했습니다.
화순군 전현직 공무원 8명도 탑승자 명단에 포함돼 화순군도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역민들은 가족이나 지인 등의 안부를 확인하며 근심 속에 사고 수습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정래원입니다. (one@yna.co.kr)
[정경환 영상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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