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의 의대들이 수시모집에서 정원만큼 다 뽑지 못해서 정시 모집으로 넘긴 인원이 지난해보다 3배 넘게 증가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의대 정시 모집 인원까지 확정되면서, 내년도 의대 증원은 사실상 되돌릴 수 없게 됐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39개 의과대학이 수시 모집에서 신입생을 채우지 못해 정시 모집으로 이월한 인원은 모두 105명입니다.
직전 학년도보다 3배 이상, 그보다 한 해 전과 비교하면 8배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구가톨릭대를 포함해 비수도권 대학의 미충원율이 높았습니다.
비수도권 의대, 지역인재전형에 미등록이 많았던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그동안 의료계는 수시에서 못 뽑아 정시로 넘어가는 인원이라도 선발하지 말자고 주장해 왔는데, 정시 선발 규모가 1천597명으로 확정되면서 이 주장은 힘을 잃게 됐습니다.
의료계 내부에선 이제 26학년도 정원 문제를 논의하자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해놓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올해 정원에서 2천 명 더 늘린 5천58명입니다.
[오주환/서울대 의과대학 교수·민주당 보건의료특위 위원 (지난 24일) : 원치 않는 숫자로 늘어나는 의대생하고 서로 반목하는 그런 상황이 오면 안 되지 않겠습니까. 실기한 시기에 (25학년도 인원 조정은) 더 주장하지 말고….]
교육부도 새해에는 의료계와 "열려 있는 자세로 현재 답보 상태인 논의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논의의 방향은 좁혀지고 있지만, 전공의와 의대생이 복귀할 수 있는 수준까지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또 학생 증원에 맞게 의대 교육의 질을 어떻게 유지할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단 지적도 나옵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가 책정한 의대 교육 관련 예산과 교수 충원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고, 그마저도 9곳의 비수도권 거점 국립 의대에 국한된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박정삼)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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