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상목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기로 하자, 일부 국무위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는 소식 어제(1일) 전해 드렸습니다. 이걸 두고 오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상목 대행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이 총재는 책임 있는 국무 위원들이 고민을 좀 하고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 내용을 정준호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한국은행 시무식에서 이창용 총재는 현 경제 상황의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을 공개적으로 지지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최상목 권한대행이) 대외신인도 하락과 국정 공백 상황을 막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이어 국무회의 때 최 권한대행을 비판한 국무위원들을 향해 원고에 없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이창용/한국은행 총재 : 애드립(즉흥발언)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읽다 보니 한마디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국정의 책임이 있는) 국무위원들이 그런 비판이 해외 신용평가사에 대해서 어떤 함의가 있는지 생각을 한번 고려해주셨으면 하고 부탁드리겠습니다.]
국가 신용등급은 우리가 결정하는 게 아니라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해외에서 결정하는 거라고 부연했습니다.
시무식 후 기자실을 찾은 이 총재의 말은 더 직설적이었습니다.
신용등급이라는 게 한 번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기 굉장히 어려운데, 책임 있는 국무위원들이 고민 좀 하면서 이야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최 권한대행이 경제와 정치가 분리돼 운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며 혼자 비난을 다 받고 가는 것은 공직자로서 나중에 굉장히 크게 평가받을 거라고도 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공개 발언, 더구나 국무위원들을 공개 비판하는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하준경/한양대 경제학과 교수 : 경제팀의 리더십 같은 것들이 존재한다라는 그런 걸 보여주는 (것입니다.)]
돈독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국민의 삶과 직결된 경제 문제를 최우선에 두고 앞으로도 최 대행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영상편집 : 위원양)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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