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당선인이 대외 정책 방향을 '영토 확장'으로 명시했습니다.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 이웃 캐나다까지 미국에 합병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무력도 쓸 수 있다고 엄포를 놨는데, 단순 협상용이 아닐 가능성에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워싱턴 정강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당선인은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 영토 확장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덴마크령 그린란드, 파나마운하, 이웃 캐나다 등이 그 대상입니다.
심지어 군사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군사적, 경제적 압박을 사용하지 않을 건가요?} 파나마운하와 그린란드요? 두 가지 모두 (쓰지 않겠다고) 보장할 수 없어요.]
다만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요구하고 있는 캐나다를 향해서는 무력 대신 경제적 압박만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당선인 : {캐나다를 합병하기 위해 군사력을 사용할 생각도 있습니까?} 아니요, 경제적인 방법이죠. 캐나다와 미국이 하나가 된다면 정말 대단할 테니까요.]
트럼프는 북극권 개발과 중국의 무역 항로 차단 등을 노리고 그린란드와 캐나다의 미국 합병을 밀어붙이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파나마운하 역시 중국 견제 목적으로 운영권을 노리고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전쟁을 치르지 않는 한 다른 나라의 영토를 강제로 병합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이 때문에 운하 통행료 인하나 북대서양조약기구 방위 분담금 인상 등을 압박하려는 협상 전략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특유의 식민지 개척식 미국 우선주의가 구체화 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압박이 현실화 하자 덴마크 국왕은 기존 왕실 문양에서 그린란드 상징인 북극곰을 더 크게 키우면서 예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덴마크 총리 역시 발 빠르게 선을 긋고 나섰습니다.
[메테 프레데릭센/덴마크 총리 :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닙니다.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입니다.]
[영상편집 이휘수]
정강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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