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서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팩트체킹' 서비스를 폐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팩트체커들이 "정치적으로 너무 편향됐고, 신뢰를 망가뜨렸다"는 겁니다.
[마크 저커버그/메타 최고경영자]
"단 1%의 포스트만 검열한다고 해도, 백만 명인 거죠. 그리고 우리는 (팩트체킹으로 인한) 실수와 검열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지점에 도달했습니다."
팩트체커를 없앤 후엔 엑스의 '커뮤니티 노트'와 비슷한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엑스에 올라온 콘텐츠에 대해 사용자들이 의견을 달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사실 점검 서비스입니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의식한 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트럼프는 2020년 대선 당시 메타와 페이스북이 친민주당 여론을 조성한다며 저커버그를 "감옥에 넣겠다"고 경고했고, 메타는 미 의사당 폭동 사건 이후 페이스북에서 트럼프의 계정을 차단하며 맞불을 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당선이 사실상 확실해지자 저커버그가 태도를 바꿨습니다.
트럼프 암살 시도 직후엔 직접 위문 전화를 걸었고, 당선 이후엔 트럼프의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 축하 인사를 건넸습니다.
저커버그는 최근 트럼프의 최측근인 데이나 화이트 이종격투기(UFC) 최고경영자를 메타의 이사로 임명하고, 공화당 인사 조엘 카플란을 글로벌 정책 책임자로 승진시키기도 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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