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시가 고급 료칸(여관)과 호텔에 대한 숙박세의 상한을 최대 10배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오버투어리즘 문제로 인한 움직임으로 분석되는데, 숙박시설 이용객에게 미칠 영향을 알아봅니다.
지난 2019년 문을 연 일본 교토의 고급 숙박시설입니다.
우리 돈 70만 원대에서 200만 원이 넘는 가격인데요.
13만 엔인 방값에 세금과 서비스요금을 포함하면 가격이 19만 엔 대로 뜁니다.
이와는 별도로 1인당 1000엔의 숙박세도 내야 합니다.
현재 교토시에서 부과하는 숙박세 구간 가운데 가장 비싼 금액입니다.
내년부터는 이 숙박세가 1000엔이 아니라 1만 엔까지 10배로 오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교토시가 현행 1인당 1박 기준 200~1000엔인 숙박세를 200~1만 엔으로 상한을 올리는 조례 개정안을 준비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안에 따르면 1인당 1박 비용이 10만 엔 이상의 고급 숙박시설을 이용할 경우 숙박세 만 엔을 내야 합니다.
최저 200엔 징수 구간도 현행 2만 엔 미만에서 6000엔 미만으로 낮췄습니다.
지난해 2월 취임한 마쓰이 고지 교토시장은 공약으로 숙박세 인상을 내걸었는데요.
[마쓰이 고지 / 교토시장] (지난해 2월 취임 당시)
"교토의 매력에 이끌려 방문해주시는 것은 대단히 감사한 일인 동시에 시민 생활과 조화를 도모하는 것은 심각한 과제가 됐습니다."
교토시는 지난 2023년 숙박세로만 52억 엔을 징수했습니다.
새 조례안이 통과되면 100억 엔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교토는 현재 쓰레기와 교통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오버투어리즘 때문에 고통이 큰 만큼, 숙박 시설 이용에 대한 세금을 올려 지역 주민들을 위해 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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