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란에 있는 미국대사관 점거 사건을 다룬 영화입니다.
"가짜 영화를 만들게 도와줘요."
"영화 찍으러 가자."
CIA 소속 구출 전문가가 숨어있는 대사관 직원을 구출하기 위해 '가짜 영화 제작' 이란 묘책을 짭니다. 더 진짜처럼 영화를 찍는 척 준비합니다. 영화사를 만들고, 유명제작자와 배우를 포섭합니다. 대본 리딩에 촬영지 섭외까지 마치고는 외교관들을 스태프로 위장합니다.
"내 전문이에요. 실패한 적 없어요."
이란 테러집단도 속이고는, 구출에 성공합니다.
한 청년이 천상의 선녀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청년이 선녀의 옷을 살피다, 바느질 흔적이 없는 걸 발견합니다. 어째서 이런거냐고 묻자, 선녀가 답합니다.
"하늘의 옷은 원래 실이나 바늘로 꿰맨 것이 아니기에 티끌만한 흠집이 없죠"
여기서 나온게 '천의무봉(天衣無縫)'입니다. 한마디로 완벽하다는 것이죠.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한 과정은 정반대였습니다. 시작부터 논란을 만들었습니다. 내란죄 수사권이 없고, 기소도 할 수 없는데, 직권남용죄를 적용해 자신들에게 넘기랍니다. 체포영장을 그동안 청구하던 법원이 아닌 다른 법원에 청구해, '판사 쇼핑'이란 말이 나오게 했습니다. 2차 체포 때는 공문서 위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관저 경호를 담당하던 55경비단이 출입을 허가했다고 알렸지만, 윤 대통령 측의 '셀프 승인' 주장에 답을 명쾌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유행어처럼 된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중대사를 이렇듯 어설프게 해놓고 누구의 칭찬을 받으려는 건지요.
민주주의가 우수한 건 절차적 정당성까지 따지기 때문입니다. 위헌과 위법, 편법이 판치면 누군가는 반드시 피해를 봅니다. 그게 여러분일 수도 있습니다.
1월 16일 앵커칼럼 오늘 '세상에 없던 무능, 무책임' 이었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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