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야속하게도 산불을 꺾을 큰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그나마 습도가 높은 오늘(27일)이 산불을 꺾을 골든 타임으로 분석됩니다. 내일 오후부터는 다시 매우 건조한 강풍이 불어닥칩니다.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건조한 공기로 가득했던 한반도에 잠시나마 습한 공기가 맴돌았습니다.
스쳐 지나간 빗방울 덕분입니다.
문제는 앞으로입니다.
북서쪽에서 매우 건조한 공기층이 한반도를 향하고 있는 겁니다.
이 건조한 공기는 오후 들어 충청권에 다다랐고, 점차 영남권을 휘감겠습니다.
오늘 밤을 넘긴 뒤, 내일은 습도가 20% 아래로 지금보다 더 떨어질 걸로 예상됩니다.
경북 내륙을 중심으론 바람까지 순간 최대풍속 초속 20m로 강하게 불어 진화작업은 더 어려울 걸로 보입니다.
북서풍이 산맥을 지나며 더 고온 건조해지면서 산불을 더 넓은 구역으로 퍼 나르고, 사그라든 불씨마저 되살리기 때문입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차고 건조한 북서풍이 강하게 내려오면서 주말 동안 쌀쌀한 날씨 속에 건조특보는 확대·강화되겠습니다.]
아직 끄지 못한 산불도 문제지만, 추가로 발생할 지 모를 산불도 걱정입니다.
현재의 기상 상황과 과거의 산불 양상, 전국의 수목 상태 등을 조합해 앞으로의 산불 위험을 평가한 결과입니다.
오늘 떨어진 빗방울로 일부 지역의 산불위험은 낮아졌지만, 경북 의성과 안동, 청송 등의 산불위험등급은 내일도 높음 수준으로 예측됐습니다.
너무 적은 양의 비라 하루를 버티지 못한 겁니다.
모레는 건조한 바람이 더 거세게 불면서 안동, 청송 외에도 강릉과 충남, 수도권 일대까지 산불위험이 매우 높을 걸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은 식목일인 다음 주 주말까지 비 소식이 없을 걸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신동환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신재훈 최수진 / 영상자막 홍수정]
박상욱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