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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 시간입니다. 터키 이스탄불의 최대 관광 명소이자 인류의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꼽히는 성 소피아 박물관이 이슬람 사원으로 전환될 운명에 처했습니다.
터키 최고 행정법원이 이달 중순쯤 성 소피아 박물관의 지위 변경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입니다.
"솔로몬이여 내가 그대를 이겼노라" 서기 537년 동로마 제국 황제 유스티니아 누스 1세가 성 소피아 성당을 완공한 직후 그 아름다움이 솔로몬이 지은 성전을 능가 한다면서 외친 말입니다. 이후 성 소피아 성당은 약 900년 동안 기독교 정교회의 총본산이 됐습니다. 그런데 1453년 오스만 제국 술탄 메흐메트 2세가 동로마 제국을 멸망 시키면서 성 소피아 성당은 이슬람 사원으로 개조됐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또 500년 가량이 흐른 뒤 오스만 제국이 무너지고 터키 공화국이 들어서면서 성 소피아 성당은 다시 변화를 맞았습니다.
터키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이 1934년 성 소피아를 두 종교가 공존하는 박물관으로 바꾼 것입니다. 이후 성 소피아 박물관은 터키 이스탄불을 상징하는 랜드 마크이자 연간 약 400만 명이 방문하는 터키 최고의 관광 명소로 거듭났습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 정상들과 교황의 방문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성 소피아 박물관을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이슬람 교도들의 반발이 이어졌습니다. 그들은 성 소피아 박물관 내부에서 이슬람 기도를 하고 이슬람 사원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를 하면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슬람 교도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에르도안 대통령은 성 소피아 박물관을 다시 이슬람 사원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본격화 했습니다. 지난해 3월 지방 선거 유세 현장에서는 성 소피아 박물관의 이슬람 사원 전환을 언급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