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뒤 태풍'
(대구=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10일 오후 대구 지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며 먹구름 가득한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2020.8.10 mtkht@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중부지역 장마가 11일로 49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기간 기록을 세웠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역은 지난 6월 24일 장마가 시작돼 이날까지 49일간 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2013년의 49일과 함께 역대 가장 장마가 길었던 해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장마는 이달 중순까지 계속될 예정이어서 하루 뒤인 12일에는 50일로 단독 최장 기록을 세우게 된다.
기상청은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의 경우 오는 16일까지 비가 올 것으로 예상한다.
중부지방에 앞서 제주 장마는 지난 6월 10일 시작해 49일째인 7월 28일 끝나 기존 역대 1위인 1998년의 47일을 경신했다.
올해는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이기도 하다. 지난해까지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난 해는 1987년 8월 10일이었다.
이처럼 올해 장마가 유독 길고 늦게까지 이어진 데는 기후변화로 인한 북극의 이상고온 현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먼저 이상고온으로 인해 제트기류(상층의 강한 바람 띠)의 흐름이 약해지면서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남하했다.
여기에다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만들어진 2개의 '블로킹'(고위도 지역에서 정체하거나 매우 느리게 이동하면서 주변 대기의 흐름을 막는 온난 고기압)에 의해 고위도의 찬 공기가 중위도에 계속 공급되면서 평시라면 지금쯤 북쪽으로 확장해야 할 북태평양고기압이 찬 공기에 막혀 정체전선이 형성됐다.
이 정체전선이 한반도 위에 머물면서 예년보다 많은 비를 뿌린 것이다.
계속되는 장마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장마가 계속되는 11일 오전 물이 불어난 서울 서초구 양재천에서 한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 2020.8.11 ondo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