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중견기업 세 곳 중 두 곳이 해외법인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6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중견기업 해외법인 매출 실적 및 자금 애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68.3%는 작년 상반기 대비 해외법인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평균 감소 규모는 12.0%였다.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했다고 밝힌 중견기업은 23.3%로 지난해 같은 조사 당시 응답 비율(45.8%)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2019∼2020년 중견기업 해외법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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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은 가장 큰 경영상 어려움으로 '전반적인 자금 흐름 악화'(24.0%)를 꼽았다.
이 밖에도 현지 은행 대출 애로(12.0%), 자금 상환 압박(10.0%),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10.0%), 추가 대출 불가(8.0%) 등 다양한 자금 애로 요인이 경영 부담을 가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견련 관계자는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면서 자국에서 출자한 기업이 아니면 현지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기가 더 까다로워졌다"면서 "현지에서는 외국 기업이라 은행 차입이 어렵고, 국내에서는 담보가 부족해 추가 대출을 못 받는 중견기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해외법인을 보유한 중견기업의 45.5%는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금융 지원이 자금 애로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냈다.
특히 제조 중견기업은 국내 은행이 해외법인 자산을 담보로 인정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하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거나(20.9%) 이용할 의향이 있다(22.4%)고 답했다.
비제조 중견기업의 경우 60.0%가 해당 대출 상품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구체적인 숫자로 여실히 확인된 중견기업의 실적 악화와 자금난의 악순환이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