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선을 6주 앞둔 미국에서 정국이 크게 출렁이고 있습니다.
고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후임 인선을 서두르려는 공화당, 그리고 대선 후로 미루려는 민주당 간에 공방이 가열되고 있는데요.
선거 결과는 물론, 향후 미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둘러싼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제부 조수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주말 동안 미국 정치권이 많이 소란스러웠죠?
[기자]
대선을 40여 일 앞두고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미국의 연방대법관인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는데요, 상당한 정치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설명 드리면, 미 연방대법원은 미국 최고 사법기관입니다.
우리의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을 합한 역할을 합니다.
연방대법관은 모두 9명이 있는데, 이들의 이념 구도가 중요한 판결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이 5명이고요.
진보 성향이 긴즈버그 포함 4명이었습니다.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보수 대법관을 6명으로 늘려 확실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고, 민주당은 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긴즈버그 대법관은 '진보의 아이콘'으로 알려졌는데, 후임자 인선 관련 유언을 남겼다고요?
[기자]
긴즈버그 대법관은 "새로운 대통령이 내 후임을 정하길"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게 유언이 됐는데, 이를 두고 반응이 엇갈립니다.
우선, 긴즈버그가 진보 진영으로부터 법조계의 영웅으로 추앙받는다는 점에서, 지지자들은 이 말에 의미를 두고 '대선 후 지명'에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너무 정치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긴즈버그 대법관은 건강이 많이 악화하면서 한동안 재판도 할 수 없는 상태였는데요.
대법관이 종신직이다 보니 자리를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선 전에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을 지명하면 보수 쪽이 될 것이 확실하니, 대선 후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