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국내 재계의 1·2세 시대가 저물고 다음 세대로의 교체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 경제의 고도 성장기 '한강의 기적'을 선두에서 이끌고 산업계의 기틀을 닦은 재계 1·2세 세대는 유독 지난해와 올해 많이 별세했다.
2002년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한 이건희 회장
(서울=연합뉴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서울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 만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사진은 2002년 9월 12일 전경련회장단 월례회의 참석한 이건희 회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4월 세상을 떠났다. 한국 항공업의 선구자로 평가받던 조양호 회장은 지병 악화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등졌고, 장남인 조원태 회장(45)이 한진그룹의 총수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12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 회장이 며칠 차이를 두고 별세했다.
김우중 회장은 1967년 대우그룹의 전신인 대우실업을 창업하고 1981년 그룹 회장에 오른 뒤 대우를 국내 2위 그룹으로까지 성장시킨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구자경 전 회장은 LG그룹의 창업주 구인회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1995년까지 25년 간 LG를 이끌며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토대를 닦았다.
2018년 6월에는 구자경 전 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 3대 회장인 구본무 전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에 따라 당시 40세였던 장남 구광모 상무가 그룹 회장·총수에 오르며 LG의 '4세 경영'이 시작됐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왼쪽부터 이건희 삼성 회장, 김우중 대우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