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을 상대로 수사 지휘권, 또 감찰권을 행사한 걸 두고 어느 평검사가 반발한 것에 추 장관이 "개혁만이 답"이라고 응답하자 다른 검사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러자 그 움직임을 또 다른 검사가 비판하고 이걸 또 비판하는 검사가 등장하면서 '검사 내전'의 양상입니다.
곽동건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집단 반발의 포문을 연 건 이틀 전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린 이환우 제주지검 검사였습니다.
이 검사는 '검찰개혁은 실패했다'는 제목의 글에서 추미애 법무장관을 겨냥해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지휘권·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낀다"고 썼습니다.
추 장관이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잇따라 감찰 지시를 내린 걸 정면 비판한 겁니다.
이 같은 일선 평검사의 주장에 전·현직 법무장관이 가세하면서 논쟁은 달아올랐습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자신의 SNS에, 이환우 검사의 과거 권한남용 의혹을 다룬 기사를 올렸고, 어제 이 기사를 추 장관이 SNS로 공유하면서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 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라는 글을 덧붙인 게 사태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검찰 내부망에는 오늘 오후까지 180명 넘는 검사들이 '나도 커밍아웃 하겠다'는 글을 올리고 댓글을 달았습니다.
검찰 개혁의 본질은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는 것인데, 추 장관의 목적은 사실상 '검찰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겁니다.
이처럼 추 장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압도적인 가운데, 검찰 내부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인 임은정 부장검사는 오늘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마땅히 있어야 할 자성의 목소리가 없는데 우리 잘못을 질타하는 외부에 대한 성난 목소리만 있어서야 어찌 바른 검사의 자세라 하겠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이 글 역시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정희도 부장검사는 "제게는 물타기로 들린다"며 "이제 부장님을 정치검사로 칭하는 후배들이 있다는 것도 기억해주셨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