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일) 밀착카메라는 '안동 하회마을'과 '전동차'에 대한 얘기입니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요. 마을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에 100대가 넘는 전동차가 다닙니다. 편리하겠지만 요란합니다. 관람객들이 타고선 수백 년 된 문화재를 들이받아 부수기도 합니다.
서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기 이 좁은데서 전동차 100대가 다닌다고 생각해보세요]
[사고 많이 나지. 차끼리도 박고 깨지고…]
[초등학생도 하려고 해. 차 같지가 않으니까…]
낙동강 줄기가 휘감고 돌아나가는 마을, 경북 안동의 하회마을입니다.
600년 전 가옥들이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습니다.
하회마을 주차장입니다.
여기다 차를 대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어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요.
저희도 매표소 쪽으로 가보겠습니다.
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한 남성이 말을 걸어옵니다.
[이거 타시고 마을 안까지 다 들어갈 수 있어요.]
전동차 얘기입니다.
셔틀버스보다 편리한 점을 강조합니다.
[전동차 A업체 관계자 : 마을 안으로 구석구석 다 들어갈 수 있거든요.]
서둘러 빌려야 한다고도 귀띔해 줍니다.
[전동차 A업체 관계자 : 한 2시쯤 되면 손님들 확 밀려요. 그때는 전동차 부족해요.]
하회마을 입구로 가봤습니다.
전동차 대여 현수막이 양옆에 걸려있고, 천막이 늘어섰습니다.
그 안엔 전동차 수십 대가 주차돼 있습니다.
여기서도 호객행위가 이어집니다.
[타고 가세요. 걸어가면 2시간 걸려요.]
마을 안으로 들어오니 전동차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잇따라 길을 지나가는 전동차,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사람들은 뒤를 살피며 걷습니다.
마을 안에선 주민만 차를 운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동차는 예외입니다.
취재진도 전동차를 빌렸습니다.
[전동차 B업체 관계자 : 면허증만 있으면 됩니다. 시속 20㎞밖에 안 돼요.]
실제 면허증을 확인하진 않습니다.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차를 빌리는 데 3분.
[전동차 B업체 관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