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로 국가들이 크루즈선 입항을 거부하고 있다. 우리는 고립됐다. 크루즈 위에 고립된 지 2주가 됐다" - 웨스테르담호 승객 안젤라 조엔(2020.2.12)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지난달 이 유람선에 탑승했던 홍콩 거주 80세 남자가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인되자 일본 정부는 승선자 전원을 상대로 해상격리 방식의 검역을 선택했습니다. 자국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죠.
'바다 위의 호텔'이라 불리는 크루즈선이 사실상 거대한 '수상감옥'으로 바뀐건데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선 16일 기준 355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승객과 선원, 여러 파티를 통한 사람 간 밀접한 교류, 공용 공간 공유 등 특수한 조건을 가진 크루즈선이 '세균 배양접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문가는 말했는데요.
크루즈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각 나라에서 크루즈선 입항 거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기항지인 홍콩에서 출항한 웨스테르담호는 일본, 대만, 필리핀, 태국은 물론 미국령 괌에서도 입항을 거부당해 2주일가량 바다를 떠돌았는데요.
국제해상교통간소화협약(FAL)에 따라 크루즈선의 경우 전염병 등의 검역상의 문제가 없어야 입항이 가능한데요.
이윤철 한국해양대학교 교수(한국해사법학회 회장)는 "외국 선박은 항만 당국의 입항 허가를 받아야 입항이 가능한데, 코로나19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검역단계에서 나라들이 입항을 거부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3일 동남아시아에서 대표적인 친(親) 중국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가 바다에서 떠돌던 웨스테르담호 입항을 허가했는데요.
하지만 이 크루즈선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캄보디아 당국은 웨스테르담호에 남아 있는 탑승자들의 하선을 잠정 금지했죠.
이런 상황에서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