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항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촬영 박세진] 지난 15일 요코하마항 다이코쿠 부두에 정박해 있는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무려 52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대형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대한 격리 조치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미국 보건 당국의 고위 관계자가 평가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해당 선박의 검역에도 여전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 배의 격리 과정에서 뭔가가 잘못됐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USA투데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승객 2천666명과 승무원 1천45명을 태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는 3일부터 일본 요코하마(橫浜)항에 선상 격리된 채 검역받고 있으며, 지난 4일 10명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날까지 454명이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300여명의 미국인이 전날 자국 전세기를 이용해 본국으로 이송됐고, 이 중 14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
파우치 소장은 승객들을 선박 내에 격리 조치하는 것이 불합리한 생각은 아니었다면서도 그런 검역 조치가 선박 내 전염 방지에 효과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교적으로 좋게 말하고 싶지만, 검역은 실패했다"며 "사람들이 그 배에서 감염되고 있었고, 뭔지 모르겠지만 많은 이들이 감염됐다"고 비판했다.
변호사 매트 스미스 씨는 "창문이나 바깥으로 접근할 길이 없는 객실 승객은 최대 1시간 30분 동안 갑판에 갈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로부터 3피트(91㎝) 이상 떨어져 있어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식사는 승무원들이 객실 문 앞에 두고 갔다.
마스크와 온도계를 받은 승객들은 체온을 재 화씨 99.5℃(섭씨 37.5℃)가 넘으면 결과를 보고해야 했다고 스미스는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자가 집단 발생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