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김종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사이에 오간 문자가 폭로된 후에 국민의힘이 다시 내홍에 휩싸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에선 문자 속 '강기훈' 씨를 지목하며극우 유튜버 정권이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죠. 오늘의 정국 현안을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문자 이야기 해야 될 것 같습니다. 권성동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간 오고 간 사실 실시간 문자였는데 그게 카메라에 잡힌 것 아닙니까? 그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먼저 권성동 직무대행 리더십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당내 게시판 보니까 많은 비판이 쏟아지고 있어요.
[조해진]
그 메시지 자체는 사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인데 어쨌든 대통령과 집권여당 직무대행의 메시지이기 때문에 그 무게감 또 파장이 일반 사적인 대화하고는 다르죠. 그런 측면에서 권성동 대표는 꼭 그런 묵직한 메시지가 아니더라도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저를 포함해서 모든 의원들이 다 취재 카메라에 노출돼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될 수 있는 메시지든 자료든 이런 거는 그 자리에서는 안 봅니다.
다 주의하죠. 그런데 그렇게 공개됐다는 건 어떻게 보면 순간적으로 주의력이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어 보이고, 그런데 그거는 또 다르게 보면 예상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준석 대표가 6개월간 당원권 정지되고 당 대표로서 직무가 정지됐을 때 그러면 지도 체제를 어떻게 끌고 가야 되느냐에 대해서 원내대표가 당대표의 역할까지 같이 가는 직무대행으로 갈 거냐, 아니면 당 대표 역할을 할 사람을 새로 뽑아서 비대위로 갈 거냐, 그러면 전당대회를 해서 정식으로 이준석 대표가 아닌 새 대표를 뽑을 거냐, 이런 논란이 있었을 때 저는 비대위로 가야 된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게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아주 단순한 이유가 지금 집권 초기에 여러 가지 국정 과제들, 그것도 어려운 과제들이 막 몰려오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집권당이 국정 뒷받침을 제대로 하려면 원내대표도 전력질주를 하고 당 대표도 전력질주를 해도 사실은 부족할 상황인데 한 사람이 그걸 둘 다 감당한다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기본 일정 소화도 안 되고 중요한 현안들이 몰려오고 집권당 대표로서 의사결정을 해 줘야 되는데 조용히 차분히 들여다보고 그걸 입장 정리할 시간도 보장이 확보가 안 되고 또 그걸 입장 정리를 하더라도 또 표현을 정확하게 해야 문제가 안 생기기 때문에 말 한 마디도, 표현도 생각을 할 시간이 필요한데 그게 안 주어지기 때문에 저런 일이 자꾸 발생하는 거라서 그래서 처음부터 저는 비대위 체제로 가서 비대위원장을 별도로 뽑아야 된다고 했는데 점점 그런 필요성이 더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당내 국회의원 수가 115명이죠?
[조해진]
요즘 계속 바뀌고 있어서.
[앵커]
그런데 또 이 문제에 대해서 목소리를 내는 분이 많지 않더라고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조해진]
정부도 정부대로 출범한 지 얼마 안 됐고 또 당 지도부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시작하자마자 바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
[앵커]
보니까 김기현 전 원내대표, 김기현 의원은 문자 공개는 바람직하지 않다라는 이야기 했고 홍준표 시장이 대통령도 사람이다. 어찌 속내 감추나 이러면서 옹호하고 있고. 다른 의원분들은 다 직접 이야기하지 않고 간접적인 의사표시만 하고 있거든요.
[조해진]
걱정들은 다 되지만 그 걱정을 표현하는 할지 말지, 또 표현 방식 여하에 따라서 전체적으로 우리 당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그걸 그대로 있는 그대로 말하지 못하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을 겁니다.
[앵커
김종민 의원께 여쭤볼게요. 남의 당 이야기이긴 합니다마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말은 집권당의 모습 아닌 것 같다. 새로운 대표, 확실히 뽑아야 되는 것 아니냐. 정상적 대표가 앉아야 되는 것 아니냐, 이렇게 지적을 했어요. 김종인 의원님은 지금 국민의힘 당 돌아가는 모습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종민]
이게 당의 문제만 주목해서 보시는데 저는 조금 더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는 게 지금 권성동 리더십이 흔들거리는 게 문제가 아니고 윤석열 리더십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고 있으므로 그러니까 집권 초기에 이렇게 엉성하거나 아니면 동요하는 그런 정부는 있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게 지금 우리나라가 경제 위기와 민생의 어려움 때문에 국가적으로 되게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그래서 특히나 더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예요, 지금. 그다음에 보통 집권 초기에 개혁을 하든 국정과제를 추진하든 국민과 약속을 실현할 수 있는 게 보통 1년에서 1년 반 안쪽입니다.
그때 뭔가 일을 해야지 그다음에는 일을 거의 못 합니다. 그래서 골든타임이잖아요. 일할 수 있는 타임. 이때 리더십이 이렇게 흔들려버리면 일을 못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윤석열 리더십의 동요, 이게 저는 국가적으로 상당히 걱정되는 상황이라고 보고 저는 이게 근본적으로 책임이 국민의힘의 당에 있다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에게 있어요.
그러니까 대통령 준비가 너무 안 돼 있는 겁니다.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대통령이 뭐 하는 건지, 어떤 자리인지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셔야 돼요. 대통령이 개인이 아닙니다. 시스템이에요. 이분이 인사하는 거라든가 업무 처리하는 거, 발언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은 자기 개인 소신대로 얘기하면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해요,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렇게 막강한 권한을 줄 수가 없어요. 모든 걸 시스템적으로 해야 됩니다. 지금 인사도 사적인 채용 또는 무슨 비서관의 부인을 1호기에 탑승시켰다. 그다음에 지금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앞에 시위하는 그 시위 유튜버 누나가 지금 청와대 직원이라는 것 아니에요?
대통령실 직원. 그만뒀지만. 그다음에 지금 또 뭐 강기훈 씨인가 문자에 보니까 나왔잖아요. 사설 유튜버, 개인 유튜버를, 윤석열 지지 유튜버죠. 이렇게 사적인, 그리고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친다든가. 정권이 전반적으로 사설 정권이에요.
이런 사설 정권 가지고 이런 엄청난 위기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건 당도 당이지만 권성동 대표가 두 가지 하는 것도 문제예요. 빨리 하나 내려놔야 됩니다. 그것도 문제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빨리 마음 바꿔먹어야 돼요. 지금 혼자 망하는 게 아니에요. 나라가 다 흔들려요, 이렇게 되면.
[앵커]
그러면 윤석열 대통령이 어떻게 바꿔 나가야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김종민]
대통령 자리가 혼자 하는 자리가 아니다. 내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 내 마음대로 하면 안 돼요. 일단 기본적으로 당하고 상의해야 됩니다. 당에 자기 지지하는 사람들 말고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들과. 이게 기본이에요. 정당정부여야 돼요. 비서실 정부가 가면 안 돼요. 그리고 가족 정부 이거 안 됩니다. 사설 정부 안 돼요.
정당 정부여야 되고 기본적으로 통합 정부, 국민통합정부로 가야 돼요. 야당 얘기 들어야 됩니다. 정당, 자기 당 얘기 듣고 야당 얘기 듣고 그래서 기본적인 골조를 짜는 게 대통령의 임무예요, 그게. 의무입니다. 이걸 안 하고 있어요, 지금.
[앵커]
권성동 대표 문자에 등장한 강기훈 씨가 동일인물인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습니다. 대통령실에서 확인을 안 해 주고 있어서요. 그런데 이 강기훈 씨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대통령과 당 대표 역할을 하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주고받는 문자에 등장을 했잖아요.
그래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지만 상당히 비중 있는 사람이 아니냐. 일각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대신할 새로운 청년 정치를 대신해서 끌고 갈 수 있는 그런 사람 아니냐,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요.
[조해진]
그런 사람이면 우리가 진작에 다 알았겠죠.
[앵커]
잘 모르시는 분이에요?
[조해진]
전혀 모르고 처음 듣는 이름이고 청와대에서 확인을 해 주려고 해도 사실 어려운 게 권성동 대표가 내가 언급하는 강기훈이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해야 청와대 쪽에서 그러면 맞춰보니까 우리 대통령실에서 정식 임명은 안 됐지만 검증 절차를 받고 있는 그 사람하고 인적 사항이 동일하네, 또는 다르네 이렇게 이야기해 줄 수 있을 텐데 권 대표도 그 메시지에서 이름만 언급을 한 거죠.
구체적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라고 이야기를 안 했기 때문에 확인해 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텐데 이준석 대표가 우리 당의 대표가 된 것도 사실 이례적인 현상인데 그 당시에 엄청난 바람이 불었지 않습니까. 제가 이 정당에 오래 와 있어봤지만 대개 바람이라는 것은 민주당 쪽에 바람이 많이 줄고 우리 정당 국민의힘 쪽에서는 바람의 무풍지대 비슷했는데.
[앵커]
이준석 대표 덕을 좀 보지 않았습니까?
[조해진]
바람이 별로 안 불었는데 지난 전당대회 때 어마어마한 바람이 우리 당에 불어왔지 않습니까
[앵커]
민주당에서 부럽다라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조해진]
그렇게 바람이 불었는데 처음에 그 바람이 김웅 의원에게 갔었습니다. 김웅 의원이 쫙 지지율이 올라서 당 대표 지지율 1위로 갔었는데 이준석 대표가 나타나면서 그 바람이 이쪽으로 이전됐는데 이준석 대표가 그러면 우연히 그냥 운이 좋아서 그런 바람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느냐? 준비가 돼 있었거든요.
10여년 동안박근혜 그 당시에 비대위원장이 발탁해서 정치 전면에 등장시켜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그 이후에 10여 년 동안 정당활동도 하고 평론가 활동도 하면서 그 바람을 맞을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당 대표가 된 것인데 그걸 대체할 다른 사람을 갑자기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내세운다고 되는 게 아니죠.
[앵커]
그렇군요.
[조해진]
아까 김종민 의원님 말씀하신 대로 우리 정부가 초기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순항하려고 하면 일단은 우리 당 전체를 아울러 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우리 당에 115명 의원들은 전체가 다 친윤이거든요.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고 또 국정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고, 국정이 성공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는 의원들로 다 돼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대통령께 도움이 되려고 하고 있는 의원들이기 때문에 전체를 아울러서 일도 맡기고 소통도 하고 하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면서 또 윤 대통령께서 초기에 생각하셨던 대통령실이나 내각을 대한민국의 우수한 인재들로 채우는 드림팀 만드는 작업을 계속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그렇게 되면 국정이 좀 더 안정되고 순항하고 좋은 성과가 나오고 또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공고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일단은 김종민 의원께서는 대통령실부터 바뀌어야 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그렇다면 국민의힘. 문자 관련 후폭풍 어떻게 이걸 진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조해진]
이거를 앞부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사적인 대화기 때문에 이 자체를 가지고 공론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다만 이걸 계기로 해서 왜 이런 문제가 생겼느냐를 우리가 좀 살펴보고 그 점에 있어서 특히 우리 당 입장에서는 지도체제를 이렇게 직무대행 체제로 그대로 가져가도 좋은 것인가, 아니면 비대위를 빨리 구성해야 되는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논의가 좀 더 생산적이지 않겠는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도체제를 바꿔야 된다라는 견해를 가진 분들이 많습니까?
[조해진]
처음에 이 대표가 직무 정지됐을 때는 직무대행 체제 의견도 있었고 저처럼 비대위 체제 의견도 있었고 전당대회 체제 의견도 있어서 통일이 안 됐기 때문에 원내대표가 그러면 직무대행으로 가자고 했을 때 그걸 용인을 한 상태였는데.
[앵커]
지금 당헌당규에 따라서 그대로 가고 있는 거죠? 원래 당 대표가 당원권 정지를 받으면 당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원내대표가 대신해서 직무대행을 하는 것으로 돼 있죠?
[조해진]
직무대행 아니면 비대위인데 저는 비대위가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했었던 것이고 전당대회를 해서 새 당 대표를 뽑자는 의견도 있는데 이거는 당헌당규상 저는 허용이 안 된다고 봅니다. 당 대표가 직무는 정지돼 있지만 대표 직위는 살아있거든요.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정지되는 것이고 법적으로는 그 뒤에 돌아올 수 있게 당 대표직에 복귀하게 돼 있습니다. 그 사이에 무슨 다른 변수가 생겨서 본인이 사퇴한다든지 이러면 당 대표를 새로 뽑을 수 있지만 본인이 법적으로 돌아올 권리를 가진 당 대표가 살아있는데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로운 당 대표를 뽑아버리면 당 대표가 두 사람이 돼버리는 거고 또 정치적으로 기존 이준석 대표를 밀어내는 그런 성격이 돼버리기 때문에 당헌당규에 위반이 되고 법적으로 만약에 문제 삼으면 이건 큰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통해서 새 대표를 뽑는 것은 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앵커]
이번 문자 후폭풍으로 이준석 대표가 다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잖아요. 그리고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당원 게시판에 나오고 있는 것 같아요. 이준석 대표의 입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까?
[김종민]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 문자 사건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이 문자 사건의 뿌리가 있을 것 아닙니까. 이게 이미 루비콘강을 건넜구나. 밖에서는 몰랐잖아요. 그래도 혹시 나중에 이준석 대표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번 선거 때처럼, 또 울산에서 이렇게 끌어안은 것처럼 끌어안는 것 아니냐, 이런 게 있었는데 이번 문자를 보고 이게 어렵겠구나. 내가 보기에는 국민의힘 내에 균열이 치유하기가 어렵겠다 이렇게 봐요.
[앵커]
이준석 대표가 이번 문자 사태 이후에 복귀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아니면 더 어려워졌다, 어떻게 보세요?
[김종민]
저는 그거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텐데 기본적으로 저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하는 그런 국민의힘의 세력들이 이준석과는 같이 못 가겠다라고 하는 메시지를 공개한 거라고 봐요. 그런데 그런다고 해서 같이 못 가도록 그렇게 상황이 될 거냐. 그건 다른 문제입니다.
이분들이 국민의 지지를 많이 못 받고 있어요. 오히려 이런 상황이 되면 핍박받는 사람, 부당하게 압박받는 사람 지지가 더 커집니다.
[앵커]
이준석 대표 동정론이 나올 수 있다?
[김종민]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 때 추미애 장관이 검찰총장을 뭔가 뭐라고 얘기를 하면 징계한다고 그러니까 윤석열 검찰총장 인기가 올라간 것처럼 저는 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누르면 국민들은 거기에 주목하게 됩니다.
[앵커]
조해진 의원께 여쭤볼게요. 이준석 대표 입지는 어떨 것 같습니까?
[조해진]
본인이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일단은 윤리위 징계 자체는 저도 문제가 있다고 봤고 본인 입장에서 볼 때는 억울하게 생각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앵커]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고 난 다음에 해야 한다는 입장이셨죠?
[조해진]
네, 그랬었죠. 그런데 그렇게 무리하게 강행이 됐기 때문에 본인은 억울할 수 있는데 그 상황에서 이의제기를, 재심 신청을 한다든지 법원에 또 소송을 제기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싸울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저는 본인도 힘들고 당도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는 안 했으면 했는데 일단은 그렇게 안 하고 있는데.
[앵커]
이준석 대표 입지가 당내에서 더 좋아질 것 같습니까, 아니면.
[조해진]
지금 말씀드린 대로 본인이 하기 나름이죠. 그런데 이 6개월 기간이 저는 본인이 정치적으로 다시 성숙할 수 있는 중요한 시간을 벌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앵커]
어떻게 하면 본인의 입지를 더 다질 수 있을까요?
[조해진]
이 대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바람을 일으켜서 우리 당에 도움이 됐고 그래서 당 혁신이나 또 대선에서 이기는 데 도움이 된 건 분명히 있습니다. 그렇지만 또 30대, 0선으로서 경험이 부족해서 오는 그런 시행착오나 실수도 많이 있었습니다. 실망을 많이 끼쳤습니다.
그 부분이 사실은 이번에 이런 무리하게 징계가 강행되게 되는 당 안팎의 분위기 형성에도 역할을 작용한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렇게 된다면 그런 측면으로 생각한다면 본인에게 주어진 6개월 정지 기간 동안에 자기 성찰을 해야죠. 왜 내가 분명히 당을 위해서 열심히 했는데 또 시행착오가 있고 나를 비판하는 사람이 있고 또 불신하는 사람이 있고 당 대표 그만두라는 사람이 있는가에 대해서 돌아보고 그거 하나하나를 바로잡고 다듬고 해서 보다 더 단단해진, 성숙한 정치인으로 준비됐다가 6개월 뒤에 돌아와야, 돌아올 수 있는 정치적 여건도 형성이 되고 돌아와서도 남은 6개월을 당 대표로서 제대로 할 수 있지, 그게 안 되면 또 이런 식으로 계속 지금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앵커]
이준석 대표가 오늘 또 입장을 냈어요. 이철규 의원이 이준석이 양두구육 아니냐. 혹세무민하지 말라라고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니까 바로 또 이야기했습니다. 덜 유명하셔서 조급하신 것 아니냐, 이런 식으로 또 비판을 했어요.
[조해진]
이렇게 되면 우리 당을 사랑하는 분들, 우리 당을 걱정하는 분들은 양비론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권성동 대표를 비롯한 이 지도체제에 대한 실망도 있지만 이 대표가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든다. 계속 저렇게 하면 저거는 우리 당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라고 양비론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6개월 뒤에 법적으로는 돌아올 수 있어도 돌아올 여건이 안 되거나 돌아오더라도 남은 6개월을 권한 행사를 못 하는 식물 대표로서 가게 되고 그 뒤에 자기의 정치적인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다고 봐야 됩니다.
그러니까 이 6개월 동안에 저는 자중자애하고 자기 성찰하면서 더 다듬어지고 단단해진 대표로 돌아오는 데 몰두해야지, 이런 이슈를 가지고 또 싸우고 분란을 일으키고 이렇게 하는 것은 본인에게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고 당이나 우리 정부에도 도움이 안 됩니다.
[앵커]
잠깐 대통령 지지율 보면서 좀 더 이야기 더 나눌게요. 사적 채용 논란, 그리고 경찰국 가지고 충돌이 있었고요. 그리고 문자 유출 사태까지 터졌습니다. 지지율은 어떻게 나왔을까요? 보겠습니다.
7월 둘째 주보다 1%포인트 긍정 올라갔고 부정도 1%포인트 올라갔네요. 오차범위 내니까요. 지지율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가 30%대면 여전히 낮은 수준 아니겠습니까? 김종민 의원께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지지율이 30% 초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김종민]
기본적으로 대통령으로서 대통령답지 않은 거예요, 지금. 일하는 게. 그러니까 말씀하시는 것도 너무 가볍다. 이분이 정치적으로 경험이 없다 보니까 가볍게 하더라도 옛날 김대중 대통령이나 김영삼 대통령처럼 딱 아귀가 맞는 말이면 상관이 없잖아요. 그런데 실수가 나와요.
그러면 말을 줄이셔야죠. 그다음에 뭔가 심사숙고하거나 참모들하고 의논해서 신중하게 국민들한테 전달해야죠. 그다음에 인사할 때도 대통령답게 내가 나 도와준 사람의 대통령이 아니잖아요. 온 국민의 대통령이잖아요. 그러면 자기 당 하나도 추스르지 못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을 다 추스릅니까?
[앵커]
자기 당을 추스러야 한다고요?
[김종민]
자기 당에 있는 의견도 통합을 못 하면서 자기 당 내부에서도 이견이 있는 것을 내부 총질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버리고 그렇게 해서 다 갈라져 있어요, 지금. 그다음에 야당도 말은 협치하겠다고 하는데 야당 출신 기관장들을 마치 상종 못할 사람으로 다 지금 쫓아내려고 하고 있고. 전직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하나씩 하나씩 다 수사해서 뭔가 뒤집으려고 하고 있고. 이런 자세를 가지고는 국민들 지지 못 받습니다.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일을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보니까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가 30%로 가장 높고요. 경험, 능력 부족이 28%, 그리고 내각에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기용한 게 15%, 이렇게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첫 번째가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것 같다라는 거예요.
[조해진]
그게 사실 이미지잖아요. 인상이잖아요. 느낌이잖아요. 정책적인 성패에 대해서는 평가가 아직은 저는 안 나오고 있다고 봅니다. 대통령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사실은 지금도 이르죠. 이제 한 두석 달 돼가는데 대통령에 대해서 여론조사하는 게 바람직하냐도 사실 저는 의문인데. 왜냐하면 제대로 리더십이나 정책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못 되기 때문에. 그렇지만 또 조사를 하긴 하는데 보면 대개 그래서 정책을 가지고 국민이 대통령을 평가할 시간은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결국 인상, 느낌 가지고 할 수밖에 없는데.
[앵커]
보통 기대감이 높기 때문에 대통령 취임하고 얼마 안 돼서 여론조사를 하면 상당히 높게 나오는 게 보통이잖아요. 그런 기대감이 많이 약화된 것 때문 아닐까요?
[조해진]
어차피 대선 자체가 빡빡하게 5:5로 딱 나눠져버렸고 안 찍은 분들은 이쪽에 대한 비호감이 엄청 높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지지율 확보한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대선 구조였고 출범하자마자 전체적으로 국민들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걱정되고 생활이 힘든 경제상황, 민생생활 속에서 지금 새 정부가 시작됐습니다. 그런 점도 대통령과 이 정부로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부분이고 거기에 조금 전에 말씀드린 그런 인상효과 이거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일을 하는 부서에서는 열심히 일을 해서 성과를 내도록 하고 그때까지는 또 대통령 주변 참모들이 대통령의 좋은 점이 국민들에게 푸근하게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김종민]
제가 보기에는 문제의식이 약간 안이하신 것 같은데 이미지가 아니에요, 지금. 실체가 독단적이고 독주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경찰국 신설만 해도 이게 옳고 그르건 간에 이렇게 경찰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야당도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심지어는 여권의 법제처장 하던 분도 위헌이라고 하잖아요. 이런 문제는 토론해야 돼요.
국회에서도 이런 거 하려면 이렇게 문제가 생기면 공청회 합니다. 그래서 심사숙고해서 숙성을 시킨 다음에 이런 걸 통해서 설득을 하고 집행을 해야지 이게 독단과 독주예요. 실체예요, 이게.
[앵커]
여러 가지 법안 만들 때 보면 여든 야든 공청회 잘 안 하고 빨리빨리 처리하려고 하는.
[조해진]
그래서 제가 인상효과, 이미지효과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게 광우병이 그거였거든요. 실체가 아니었거든요. 그냥 멀쩡한 수입 쇠고기를 그거 먹으면 뇌에 숭숭 구멍 탁 해가지고 광우병 걸린다고 그렇게 몰아갔잖아요. 나중에 우리 실체를 깨닫고는 국민들이 다 속았다는 걸 알았지만 그렇게 실체와 다르게 인상, 이미지, 인식을 갖게 만드는 작용이 있는 겁니다.
선전선동이 있고 정치적 공세가 있고. 경찰국이 딱 그런 겁니다. 이건 당연히 청와대에서 민정수석실에서 경찰을 통제하는 그건 잘못된 거고 정상적으로 법제화해서 행안부에서 관리하는 게 맞는 거고 이게 개혁입니다. 개혁인데 정치적으로 몰아가서 이게 무슨 전두환식 탄압이니 경찰 탄압이니, 경찰 독재 회귀니 이렇게 몰아가니까 실체와 다른 이미지가 형성돼버리는 겁니다. 그게 오히려 개혁인데 그러면 청와대 민정실 새로 만들고 옛날에 하듯이, 그때는 경찰이 아무 말 없었거든요. 그러면 민정실에서 통제하고 그렇게 돌아갈까요?
[앵커]
공약을 했으니까.
[조해진]
그래서 이미지, 인식, 인상이 중요한 거고 그래서 그런 역할을 일은 일대로 하면서 그게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도록.
[앵커]
그러니까 제대로 전달하려면 여당도 좀 더 노력을 했어야 되는 게 아닌가.
[김종민]
그런데 지금 저게 문제인데 실체라는 게 저건 뭐냐 하면 독주나 독선은 내가 생각한 게 틀려서 독주나 독선이 아니에요. 내가 생각한 게 옳더라도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있다면 이걸 대화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거쳐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게 독주입니다. 독주하는 사람이 내가 양심에 꺼리끼는 걸 가지고 독주하나요?
양심에 정말로 뭔가 우러나는 것 같고 개혁한다고 독주하는 거예요. 그 독주가 나라를 망가뜨리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내가 아무리 옳다고 생각해도 이견, 다른 의견이 있다면 그걸 듣는 시간을 가져야 됩니다.
[앵커]
민주당도 과거 보면 부동산3법, 검수완박 법 처리할 때 공청회 많이 안 했잖아요.
[김종민]
그래서 정권교제했잖아요. 정권교체했으면 달라져야죠.
[앵커]
여야가 잠깐 돌아보면서 정치를 좀 잘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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