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 모텔로 불러내 폭행…범행 장면 찍어서 퍼뜨린 10대들|도시락 있슈

2023.01.26 방영 조회수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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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6일)도 '도시락 있슈' 이도성 기자, '월드클라스' 이용주 캐스터 나왔습니다. [기자] < 10대의 날아차기 > 입니다. 이게 10번 찼다는 게 아니라 10대가 찼다는 뜻인데요. 영상 준비했는데요. 조금은 충격적이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 하셨으면, 지금 틀겠습니다. 10대 무리가 몰려서 40대 남성 한 명을 폭행하는데요. 둔기도 들고 있습니다. 주변 물건도 동원해 무자비한 폭행이 한참이나 이어졌습니다. 가해자들은 웃거나 조롱하기도 했는데요. 한 번 들어보시죠. [현장음 : 기절한 척한다고. 더 맞아, 더 맞아. 야야 기절했어. 이거 X라야, X라. 기절시켜요, 기절시켜요. 데리고 오세요, 이리 데리고 오세요.] 계단에서 날아차기까지 하는데요. 지난 17일 오전 벌어진 일입니다. 10대 8명이 40대 남성 A씨를 상대로 이런 일을 벌였는데요. A씨를 때리고 금품도 빼앗았습니다. 범행 장면을 촬영해 온라인에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직접 영상으로 보니까 말을 잇지 못하겠네요. 왜 그랬던 건가요? [기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A씨를 숙박업소로 불러냈는데요. 돈을 받고 성매매를 하겠다며 유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무리 중 한 명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도 퍼졌는데요. 여성들이 범행 대상을 유인하고 남자들이 범행을 주도하려 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글을 올린 10대는 돈을 준다는 말에 범행에 동참했다고 적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영상 보니까 10대라고는 해도 상당히 어려 보이던데요? [기자] 온라인에 이 무리로 추정되는 신상정보가 퍼졌습니다. 이름과 생년월일, 출신학교, 소셜미디어 계정 주소 등이 담겼는데요. 2006년생부터 2011년생까지였습니다. 초등학생까지 가담해 이런 일을 벌인 겁니다. 경찰은 "누군가 맞으며 비는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고 동선을 추적해 모두 검거했습니다. [캐스터] 그런데 촉법이니 뭐니 해서 제대로 처벌 안 되는 거 아니에요? [기자] 만 10세에서 14세 미만 청소년은 형사 미성년자에 해당해 형사처벌에서 제외되는 나이죠. 다만 법원에서 내리는 보호처분을 받습니다. 만 14세 이상이면 중대 범죄를 저지를 땐 처벌을 받고 소년교도소에 수감됩니다. 생일이 언제인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4명은 형사처벌을 받겠네요. 경찰은 강도상해 등 혐의로 10대 남학생 2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명도 불구속 입건했는데요. 어떻게 결론 날지는 수사와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이어지는 소식도 다음에 전해주시죠. 다음 도시락으로 가볼까요? [기자] < 하지만 현실에서는 > 입니다. 또 다른 10대의 범죄 이야기입니다. 최근 학교 폭력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화제가 됐죠. 대표적인 장면이 있는데요. 먼저 보시죠. [드라마 '더 글로리' : 이제부터 네가 고데기 열 체크 좀 해줄래?] 저거 실수로 살짝 닿아도 엄청 뜨겁습니다. 바로 화상인데, 이 모습이 실화였습니다. 17년 전 실제로 벌어진 일인데요. 어제 JTBC 뉴스룸에서 당시 가해자들을 추적해 보도했습니다. [앵커] 저도 봤어요. 그런데 제대로 된 처벌을 안 받은 것 같던데요? [기자] 그래서 키워드를 '하지만 현실에서는'이라고 뽑아봤는데요. 당시 중학생 3학년 A양은 주동자로 지목돼 구속까지 됐습니다. 이후 재판에도 넘겨졌지만 가정에 돌려보내 관찰하게 하는 수준의 처분이 내려졌다고 합니다. [캐스터] 피해 학생의 고통을 생각하면 처분이 너무 가볍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법원이 내릴 수 있는 보호처분은 7가지인데요. 징역형과 비슷한 처분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법원은 가해자들에게 부모님이나 법무부 보호관찰관에게 주기적으로 점검을 받는 수준의 처분을 내렸다고 합니다. 이 처분, 그대로 확정됐고 이렇게 되면 전과도 안 남습니다. 법원 측은 당시 초범이었던 점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고 합니다. [앵커] 드라마에서는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아서 직접 복수에 나서지만 현실에서는 재판까지 받고도 가벼운 처분을 받으니까 피해를 당한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질 것 같아요. [기자] 다음은 < 아직 신혼인데 > 입니다. 최근 한 지역농협에서 일하던 30대 남성 이모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새 신랑이었습니다. 유족들은 직장 상사가 새로 부임한 이후 괴롭힘이 이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수도 없이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다는 건데요. 유족들 이야기 들어보시죠. [이진/이모 씨 동생 : 결혼식 날짜를 잡고 나서도 네가 정신이 있는 놈이냐 그럴 때 휴가를 쓰고 네 놈 XX 개념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하면서…] 주차 문제나 점심 메뉴, 결혼 시점 등 사소한 문제로 꼬투리를 잡았다고 합니다. 이씨는 우울증 등으로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이후에도 괴롭힘은 그치지 않았고 결국 지난 12일 회사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앵커] 이런 일 정말 없어야 하는데요. 막을 수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지난해 9월 한 차례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건데요. 다행히 늦지 않게 발견돼 목숨을 건졌습니다. 농협은 그 이후 괴롭힘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는데요. 유족들은 농협이 가해자와 업무를 분리하지 않은 채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괴롭힘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다는 거죠. 유족들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고 경찰에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캐스터] 어디요? 지역농협 다녔다고요? 회사 측 입장이 궁금한데요? [기자] 여러 매체를 통해 입장을 밝혔는데요. 매뉴얼대로 이 사건을 조사했고 이씨의 주장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직원들 의견 등을 토대로 '혐의 없음'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신고 뒤에 휴가 명령을 내리고 부서를 변경했다고도 했는데요. 고용노동부 조사나 경찰 수사에서 소명하겠다고도 말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이나 지인이 있을 경우 상담 전화 등을 통해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사실관계를 제대로 밝혀서 결론을 냈으면 좋겠네요. 다음 도시락도 보여주시죠. [기자] < "나는 몰랐다" > 입니다. 최근 음주운전을 하다가 오토바이 배달원을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났던 40대 의사 A씨가 한 말입니다. 사고 당시 졸았고 사람이 아니라 물체 같은 걸 친 줄 알았다는 건데요. 검거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캐스터] 사람을 살리는 의사가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죽게 만들어요? 기가 막히네요. [기자] 병원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귀가하던 길에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500m를 주행한 뒤 차를 버리고 도주했는데요. 경찰이 추적해 2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피해자는 사고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 등을 심하게 다쳐 결국 숨졌습니다. [앵커] 아무리 적게 마셨다고 해도 절대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되는 거잖아요. [기자] 피해자의 지인이 엄벌을 촉구하면서 국민동의청원을 올렸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지켜주지 못한 죄책감에 평생을 죄인으로 살아가야 한다면서 강력한 처벌이 내려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는데요. 평소 신호 위반을 하지 않는 피해자는 사고 당일에도 신호를 준수하고 기다리다 변을 당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도성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JTBC 20230126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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