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민심이 들끓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먼저, 취약계층 117만 가구가 받는 지원금을 올려주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15만 2천원인데, 이걸 딱 두배인 30만 4천원으로 올립니다. 또 사회적 배려 대상자 160만 가구가 받는 가스요금 할인 폭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서민들 입장에서는 지원이 늘어난 게 다행이긴 하지만, 이번 겨울뿐이라 이 다음 겨울은 또 불안합니다. 그때그때 지원금을 올리는 것도 일단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방 안 온도가 10도 수준인 쪽방촌이나 오래된 단독주택들의 단열공사를 지원해주는 게 더 근본적인 도움이 되지 않겠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먼저,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복판의 한 쪽방촌.
200여 명이 살고있는 지붕엔 눈이 하얗게 쌓였습니다.
건물 안에도 얼음이 꽁꽁 얼었고, 실내온도는 10도를 조금 수준이어서 방 안에서도 옷을 껴입고, 전기장판은 항상 틀고 있습니다.
[김모 씨/쪽방촌 거주 : 추우면 열풍기 좀 틀고 (여러 명이) 한 번에 다 열풍기를 틀면 과부하가 되어서 그래서 열풍기도 있기는 있는데 (제대로) 못 틀고 있어요.]
이렇게 낡고 오래된 집을 둘러보면 정부 지원이 단순히 난방비 지원에 그쳐서는 안 되는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벽이 두텁지 않고 이중창이 아닌 곳이 많아서 웃풍이 심하기 때문입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해 봤습니다.
붉은 색으로 온기가 있는 근처 아파트와는 달리 쪽방촌 위 지붕은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새파랗게 보입니다.
단열의 차이 때문입니다.
쪽방촌의 경우 옛날에 지은 집이라 단열재 두께가 얇습니다.
열 손실이 커서 같은 1도를 올리는 데 난방비가 아파트보다 7%씩 더 들어갑니다.
난방을 해도 쉽사리 따뜻해지기 어려운 이윱니다.
[김진호/한국에너지공단 녹색건축센터장 : (열화상카메라로 보면) 창문 틈이나 이런 부분이 열이 많이 빠져나가니까 그 부분이 더 빨갛게 보이는 형태가 되고요. 이중창으로 개선한다든지 이러면 개선은 많이 되는 편이거든요.]
정부가 키를 잡고 취약계층이 사는 집의 단열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지금은 지자체와 에너지재단 등이 제각각 크지 않은 규모로 단열지원 사업을 하고 있어서,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이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에너지재단으로부터 단열공사를 지원받은 취약계층은 3만가구 정도에 그쳤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취재지원 : 명수빈)
이상화 기자 , 이지수, 강한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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