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포격으로 일부가 무너진 우크라이나 아파트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로켓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당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관영 매체가 분쟁 격화를 초래할 것이라며 비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는 2일 "미국과 서방 일부 국가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은 러시아의 반격을 불러 상황이 악화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독일이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미국이 장거리 로켓을 포함한 22억 달러 규모의 무기 지원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자 견제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신문은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전투기 지원에 찬성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노'라고 답변한 것을 언급한 뒤 "F-16 전투기가 우크라이나에 인도되면 러시아와의 갈등이 격화되고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이 매체에 "우크라이나가 전투기로 무장하면 러시아에 타격을 줘 갈등을 증폭시킬 것"이라며 "이것이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제공을 주저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이 분쟁을 격화할 것이라는 글로벌타임스의 주장은 러시아의 주장과 맥을 같이 한다.
중국은 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표면상 중립을 천명하면서도 실질적으로 러시아를 지지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일 기자회견에서 "장거리 로켓을 포함한 미국의 군사 지원 패키지가 분쟁을 격화하겠지만 결과를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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