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연준 의장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FOMC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3.2.1 photo@yna.co.kr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 금리를 25bp(0.25%P, 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예고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날 FOMC 결과보다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발신할 메시지에 더 큰 관심을 뒀다.
최근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경제통계가 이어지면서 연준이 당초 공언했던 것보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꾸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기대에서였다.
그러나 FOMC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파월 의장의 말머리에 "아직 연준이 해야 할 일은 많다"라고 못을 박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완전한 승리를 선언하기 전까지 섣불리 통화정책의 기조를 바꿀 계획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기준금리를 지속해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라고 밝힌 그는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선 더욱 직접적인 표현을 썼다.
파월 의장은 "올해 안에 기준 금리를 낮추지는 않을 것 같다"라면서 통화정책 기조 변경에 대한 시장의 기대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최근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에도 왜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냐는 질문에 대해 "아직도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물가상승률이 완화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잡혔다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최근 물가상승의 속도와 임금상승률이 떨어지는 등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일부 경제 통계에서 인플레이션 완화 조짐이 발견되지만, 이 같은 추세가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플레이션 완화가 모든 경제지표가 아닌 일부 통계에서만 확인되는 것도 문제라는 게 파월 의장의 시각이었다.
그는 임금상승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실업자 한 사람당 1.9개의 일자리가 있을 정도로 고용시장이 뜨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에 승리를 선언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통화정책 기조 변경을 시사하는 표현에 주목하기도 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기준금리 인상 결정은 해당 FOMC 회의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 목표를 정해놓고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특히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 횟수와 관련 '두어 번'이라는 표현을 사용,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조만간 종료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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