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 vs "민간용"…정찰풍선 사태로 美中, 대화모드에 또 제동

2023.02.04 방영 조회수 0
정보 더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바이든 美대통령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중국 정찰풍선의 미국 영공 침범사태로 당초 계획됐던 미국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이 전격 연기되면서 대화 분위기로 가던 미중관계에 다시 제동이 걸린 형국이다. 최근 양국은 전략적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도록 양자관계를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영공 침범이라는 민감한 안보 문제가 불거지고 이를 계기로 미국 정치권의 대중 강경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분간은 냉각기를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 양국간 갈등 현안은 물론이며 한국에 중요한 북핵 문제에 대한 미중 협의도 일정 부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지금 중국을 방문하기에는 여건이 적합하지 않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방중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미중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1월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한 뒤로 그간 양국 간 갈등으로 사실상 중단된 정부 간 협의를 재개해왔다. 특히 외교 수장인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양국간 전반적 이슈를 다룰 것으로 예상돼 향후 미중관계를 가늠할 주요 외교 이벤트로 간주돼왔다. 외교가에서는 블링컨 장관의 방중을 계기로 미중이 작년 8월 당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급속히 나빠진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고,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등에서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방안을 논의하며, 기후변화와 북핵 문제 등 공통 과제에서 협력을 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블링컨 장관도 "미국과 중국이 매우 격렬하게 경쟁하면서도 경쟁이 충돌로 비화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과 미중관계를 책임있게 관리할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당장은 양국 모두 정찰풍선 문제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번 사건으로 북한이나 미얀마, 대만 등 역내 현안에 대한 미중 대화가 후퇴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현 여건상 지금 베이징을 가는 게 도움이 되거나 건설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솔직히 말해 현 상황에서는 우리가 다룰 현안이 매우 좁아졌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미중 고위급 협의를 통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의 협력을 끌어낼 기회를 잃은 셈이 됐다. 블링컨 美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미국도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거나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는 등 상황이 막다른 골목으로 치닫는 것은 막으려는 모습을 보이며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고위당국자는 "외교가 우리의 가장 복잡한 양자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며 중국과 소통 채널을 계속 열어두겠다고 밝혔다. 또 여건이 허용하는 대로 블링컨 장관이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입장을 중국 정부에 전달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양국간 불신의 뿌리가 깊은 데다가 이번 정찰풍선의 성격과 영공침범 원인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해법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이번 정찰풍선의 비행 노선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이트 등 안보민감지역이 있음을 강조하며 군사적 목적의 정찰을 침범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문제의 풍선이 '민간용 비행선'으로 기상 등 과학 연구용이나 서풍에 휩쓸리는 등 불가항력적인 사고 탓에 미국의 영공을 침범했다고 해명하고 있어 간극이 크다. 또 미국 정치권의 반중정서도 사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 벌써 공화당은 바이든 행정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바이든 행정부도 안보와 관련해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부담 때문에 당분간 중국과 적극적인 외교에 나서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중국의 유감 표명에 주목한다면서도 "국제법뿐만 아니라 주권에 대한 명백한 침해로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중국의 추가 조치가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공화당 소속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전날 트위터에서 "미국의 주권을 뻔뻔히 무시하는 중국의 불안정한 행동에 대응해야 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침묵해서는 안 된다.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 브리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8명의 갱은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과 야당 부위원장, 상원 정보위 위원장과 야당 부위원장, 하원의장, 하원 여당 원내대표, 상원의 여야 원내대표 등 기밀 브리핑을 받을 수 있는 상·하원의 여야 지도부를 의미한다. 하원 중국특위의 민주·공화 지도부는 공동성명을 내고 "블링컨 장관의 중국 방문을 며칠 앞두고 미국 주권을 침해했을 뿐 아니라 중국공산당의 최근 외교적 접근이 정책의 실질적인 변화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게 분명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은 중국공산당의 위협이 먼 장소에 국한된 게 아니라 우리 본토에도 있으며 우리가 위협에 맞서 행동해야 함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美 "中 정찰 풍선 본토 상공서 포착됐지만 격추는 보류" (빌링스[美몬태나주] AP=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2일(현지시간) 중국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정찰 풍선이 지난 이틀 동안 본토 상공에서 포착돼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 국방부는 지상 피해가 우려돼 격추계획은 일단 보류했다고 관리들이 전했다. 사진은 전날 정찰 풍선이 몬태나주 빌링스 상공에 떠 있는 모습. 미 국방부는 사진 속 풍선이 정찰용인지 확인하지 않았다. 2023.02.03 jason3669@yna.co.kr bluekey@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합뉴스 20230204 15

  • 02:06
    "美국무장관, 中정찰풍선 문제로 중국 방문 연기"(종합)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정찰풍선'에 中 유감표명·美국무, 방중 연기…파장, 확산 조짐 02:06
    '정찰풍선'에 中 유감표명·美국무, 방중 연기…파장, 확산 조짐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美 02:06
    美 "中정찰풍선 주권침해로 용납 안돼"…블링컨, 방중 전격 연기(종합)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中, 美영공진입 풍선 '중국산' 신속 인정했지만 '정찰목적' 부정 02:06
    中, 美영공진입 풍선 '중국산' 신속 인정했지만 '정찰목적' 부정
    조회수 15
    본문 링크 이동
  • 02:06
    "정찰" vs "민간용"…정찰풍선 사태로 美中, 대화모드에 또 제동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스타트업 발언대] 09:33
    [스타트업 발언대] "한국어 말문 열어 줍니다"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한국어 학습앱 열풍… 09:33
    [영상] 한국어 학습앱 열풍…"200만명 내려받았어요"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방중 연기 블링컨 02:06
    방중 연기 블링컨 "中정찰풍선 무책임…美영공서 나가는게 우선"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톺뉴스] 요금 도미노 인상…월급 받아도 '텅장' 01:00
    [톺뉴스] 요금 도미노 인상…월급 받아도 '텅장'
    조회수 8
    본문 링크 이동
  • '정찰풍선'에 관심 집중…韓美, 中에 제재이행·대북영향력 요구 02:06
    '정찰풍선'에 관심 집중…韓美, 中에 제재이행·대북영향력 요구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中, '정찰풍선 공세' 美에 02:06
    中, '정찰풍선 공세' 美에 "중국 상대 부당 '먹칠' 결연히 반대"(종합)
    조회수 16
    본문 링크 이동
  • 국방부 01:55
    국방부 "K2 전차, 세계최고 독일 전차와 동등 이상 증명"
    조회수 36
    본문 링크 이동
  • '정찰풍선' 수세 몰린 중국…더 꼬이는 미중관계 개선 구상 02:06
    '정찰풍선' 수세 몰린 중국…더 꼬이는 미중관계 개선 구상
    조회수 17
    본문 링크 이동
  • [영상] 블링컨 02:06
    [영상] 블링컨 "중국 정찰풍선 용납 못 해"…방중 전격 연기
    조회수 53
    본문 링크 이동
  • 무려 영하 77도…미 대륙에 체감온도 신기록 03:55
    무려 영하 77도…미 대륙에 체감온도 신기록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 군 정찰위성 3호기, 오늘 밤 미국에서 발사 00:29
    군 정찰위성 3호기, 오늘 밤 미국에서 발사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2 [여용사] 다 합쳐서 17% 02:55
    [여용사] 다 합쳐서 17%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3 [단독] 계엄날 '판교 대기 현장'에 HID '지휘관' 2명도 투입… 02:08
    [단독] 계엄날 '판교 대기 현장'에 HID '지휘관' 2명도 투입…"추가 병력 동원 계획한 듯"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4 [영상] 뷰리핑 18:36
    [영상] 뷰리핑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5 [현장연결] 군 정찰위성 3호기 미국서 발사 02:10
    [현장연결] 군 정찰위성 3호기 미국서 발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6 군, 정찰위성 3호기 발사...군집운용 첫발 00:52
    군, 정찰위성 3호기 발사...군집운용 첫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7 수장 11번 바뀌었는데 아직도‥'당심'·'민심'보다 '윤심'? 02:14
    수장 11번 바뀌었는데 아직도‥'당심'·'민심'보다 '윤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8 '내란·김 여사 특검법' 31일까지 버티기?‥ 02:20
    '내란·김 여사 특검법' 31일까지 버티기?‥"즉각 공포가 사는 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9 '탱크부대장'도 롯데리아 갔다‥계엄에 전차동원 계획 사실로? 02:26
    '탱크부대장'도 롯데리아 갔다‥계엄에 전차동원 계획 사실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 [단독] 01:54
    [단독] "탈북자 조사실에서 체포 요인 심문"‥정보사, 서울 시내에 비밀심문실 마련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1 월요일 '송달 여부' 결정…다음 절차도 지연 우려 02:22
    월요일 '송달 여부' 결정…다음 절차도 지연 우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2 [단독] 02:10
    [단독] "서울로 간다"‥9월부터 HID 40명 선발해 계엄대비 훈련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3 01:44
    "내란 상설특검 추천하라"…야, 한덕수 '조기탄핵' 거론하며 압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4 [인터뷰] 김병주 09:01
    [인터뷰] 김병주 "'북한군 위장 소요사태' 가능성 있어…전방위 수사 필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5 [앵커의 생각]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01:24
    [앵커의 생각]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6 진실화해위원장 '인사 논란'…부적절 지적에 박선영 02:32
    진실화해위원장 '인사 논란'…부적절 지적에 박선영 "음모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7 [여용사] 계엄 국정조사, 들어갈까 말까? 01:51
    [여용사] 계엄 국정조사, 들어갈까 말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8 與가 띄우고 비명계도 호응하지만…'개헌론'에 시큰둥한 이재명 01:44
    與가 띄우고 비명계도 호응하지만…'개헌론'에 시큰둥한 이재명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19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제기' 처벌 입법 추진… 02:00
    선관위, '부정선거 의혹 제기' 처벌 입법 추진…"국가적 피해 심각"↔"관리부실 반성부터"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0 [토요와이드] 윤대통령 2차 소환에 응할까…주말 탄핵 찬반 집회 30:28
    [토요와이드] 윤대통령 2차 소환에 응할까…주말 탄핵 찬반 집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1 여야정 협의체 구성 놓고 '힘겨루기'…이르면 내주 출범 01:52
    여야정 협의체 구성 놓고 '힘겨루기'…이르면 내주 출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2 윤 대통령 소환 D-4…내란 범죄 구성, 어디까지 왔나 02:31
    윤 대통령 소환 D-4…내란 범죄 구성, 어디까지 왔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3 선관위, 여당 의원 '내란 공범' 현수막 허용...'이재명은 안 돼'는 불허 00:53
    선관위, 여당 의원 '내란 공범' 현수막 허용...'이재명은 안 돼'는 불허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4 탄핵 가결 뒤 첫 주말, 여야 숨 고르며 전열 정비 02:43
    탄핵 가결 뒤 첫 주말, 여야 숨 고르며 전열 정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5 정국 수습 위한 '협의체' 두고 여야 동상이몽? 02:19
    정국 수습 위한 '협의체' 두고 여야 동상이몽?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6 00:43
    "북한 동창리 발사장 '위성 조립 건물' 외부공사 완료"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7 한미 외교장관 02:00
    한미 외교장관 "조속한 대면협의 조율…굳건한 동맹 재확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8 [뉴스1번지] '성탄절 출석' 요구 응할까…'탄핵 서류' 여전히 거부 28:10
    [뉴스1번지] '성탄절 출석' 요구 응할까…'탄핵 서류' 여전히 거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9 선관위 '내란공범' 표현 현수막 허용…'이재명은 안돼'는 불허 00:43
    선관위 '내란공범' 표현 현수막 허용…'이재명은 안돼'는 불허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30 공조본, 윤 대통령 2차 소환 통보...'햄버거집 계엄 모의' 논란 26:46
    공조본, 윤 대통령 2차 소환 통보...'햄버거집 계엄 모의' 논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