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일자리를 못 구하는 건 한두 명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특히 중장년층 남성들은 더 그렇습니다. 매일 새벽 인력시장에는 하루 일자리를 구하러 수백 명이 모이지만, 그중 절반은 허탕을 치고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함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아직 어둠이 짙게 깔린 새벽 4시, 서울 남구로역 앞 인력시장입니다.
안전화를 신고, 점퍼를 입은 구직자들이 하나 둘 씩 모입니다.
30여분 만에 200명이 넘으면서 좁은 도로가 북적입니다.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은 승합차에 몸을 싣습니다.
[(선생님, 오늘 일 구하신 거예요?) 네. 일 하러. (어디로 가는 거예요? 건설 현장?) 네.]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열흘 동안 얼마나 나가셨어요?) 한 5일 해도 많이 한 거예요. (일 구하기가 어려워진 게 언제부터 이랬어요?) 작년까지도 많았는데 올해가 그러네.]
새벽 5시 반이 되자 승합차는 대부분 떠났고, 절반 넘게 남은 사람들은 집으로 향합니다.
[(다 일 못 구하신 거예요?) 다 못 구했지. 다 집 갔잖아. (최근에 식대나 술값까지 다 올랐잖아요.) 그렇죠. 그래서 밥은 슈퍼에 가서 라면하고 빵하고 먹어요. 한 4000원어치.]
인력시장 주변 상권에서도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집니다.
[작업복 가게 사장 : 옛날에는 1만5000원이면 서로 가져가려고 했는데 지금은 1만원에도 안 나가요. 그 시절이 부러워요. 그립고.]
(영상그래픽 : 김영진)
함민정 기자 , 김상현, 반일훈,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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