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올봄 벚꽃의 개화 속도가 빨라진 건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특히 지난해는 시간 당 100mm의 집중호우와 반 세기만에 최장 가뭄이 나타나는 이상기후가 집중됐습니다. 한반도가 이미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에 진입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태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도로 위 승용차가 물에 잠기고, 시민들은 물살을 헤치며 걷습니다.
지난해 8월 중부지방에 쏟아진 시간당 100mm의 기록적인 폭우.
한 달 간 발생한 인명피해만 19명, 재산피해는 3100억원이 넘었습니다.
태풍도 평년보다 많이 찾아왔는데 해수온도가 올라가면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등의 세력도 더욱 강해졌습니다.
유희동 / 기상청장 (지난해 8월)
"과거 경험하지 못한 극한 기상현상이 자주 나타나면서…."
반면, 남부지방엔 물이 부족해 가뭄이 227일 계속됐습니다. 1974년 이후 약 반 세기만에 최장 가뭄입니다.
초여름 때이른 열대야와 폭염으로 온열질환자는 1년 새 13% 넘게 늘었습니다.
서울 도심엔 생소한 벌레도 떼지어 나타났습니다.
문유내 / 서울 은평구
"(날이 더운데) 문도 못 열어… 아주 새카매서 문도 못 열어…."
이처럼 지난해는 이상기후의 종합판으로 기록됐습니다.
정부는 최근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며 한반도에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위기가 도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회성 / IPCC 의장
"최근 이상기온의 상당부분은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라는 요소를 빼고서는 설명이 될 수 없다…."
전문가들은 기후재난이 더 잦아질 것에 대비해 이상기후 감시와 예측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태희입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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