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조짐을 사전에 포착하고 서해 일대에 해군 함정을 미리 파견했습니다. 그리고 발사 96분 만에 신속하게 바다로 떨어진 발사체 일부 잔해들을 인양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소중한 자료를 확보한 셈이지요.
북한 로켓이 어떤 이유로 추락했는지, 북한 위성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윤동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8시 5분쯤 서해 어청도 부근에서 대기 중이던 통영함이 건져 올린 천리마 1형의 잔해입니다.
원통 바깥 부분엔 빨간색 한글로 '점검문 13 기구조립'이라고 적혀 있고 내부 알루미늄 바닥엔 이리 저리 금이 가 있을 정도로 용접 기술이 조악합니다.
인양된 잔해물은 1단 로켓과 2단 로켓 사이의 원통형 연결단으로 군 당국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유상범 /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
"횡기동을 통해 동쪽으로 무리한 경로변경을 하다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중력을 거스르며 대기권을 벗어날 때 발사체가 뜨겁게 달궈지며 진동이 심해지는데, 1단 추진체와 분리된 2단 로켓 엔진이 이를 견디지 못하면서 추락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북한이 궤도에 올리려 한 만리경 1호는 직경 1m에 무게 500kg로 지난 2016년 발사한 광명성 4호에 비해 200~300kg 더 무거운 걸로 추정됩니다.
이보다 3배나 무거운 1.5톤 위성을 우주로 올릴 수 있는 누리호는 엔진 연소시험만 180여 차례 진행한 반면, 북한은 연료와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박용한 /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원
"대북제재나 여러가지 비용문제도 있고 해서, 예를 들면 세탁기에 있는거 빼서 넣는다든지 별의별 방법을 다 써요."
한미일간 안보협의체 논의에 대한 반발과 태풍 마와르가 북상하는 기상 상황까지 고려해 북한이 기술적 결함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채 발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윤동빈 기자(ydb@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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