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보훈처를 보훈부로 격상시키면서, 국가 유공자에 대한 관심과 대우에 힘쓰고는 있지만, 낡은 집을 고치지 못하고 살아가는 등, 형편이 어려운 국가 유공자들이 많습니다.
이들을 30년 간 조용히 돕고 있는 손길이 있어, 김예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8살의 나이에 6.25 전쟁에 참전해 이제는 아흔 한 살이 된 김종수 할아버지.
자녀들이 떠난 뒤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는데, 오래된 집 곳곳에서 하자가 발생해 불편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지은 지 30년을 넘어선 이 주택은 장마철이면 집안 곳곳에 비가 새 이처럼 벽지가 누렇게 변색됐습니다.
김종수 / 국가유공자
"한달에 20(만)~30만원씩 병원, 그 병원비도 모자라서 절절 매는데 내가 내 사정으로 해서 집을 수리할 수가 없잖아요."
연금과 참전명예수당을 합쳐도 손에 쥐는 건 한 달에 50만 원 남짓이라 집수리는 언감생심이었는데, 도움의 손길이 있고난 뒤 한시름 놓게 됐습니다.
김종수 / 국가유공자
"노후에 조금 편안하게 살라고 이렇게 수리를 해주니까 너무나도 감사하고…."
국가유공자의 낡은 주택을 수리하는 봉사가 이어진 건 어느덧 30년째.
지금껏 새 단장을 마친 가구는 총 2200여 세대로 올해도 건설사 115곳이 동참했습니다.
정원주 / 대한주택건설협회장
"올해는 전국에서 128동을 보수해주고 있습니다. 30주년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국가유공자분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보훈부에 따르면 국가유공자 평균 연령이 73세에 달하고 유공자 대부분은 소득이 없는 상황.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 제고가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김예나 기자(kimyen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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